달라진 알트시즌 공식…이젠 '될 코인'만 오른다

비트코인 현물 ETF 이후 기관 중심 시장 재편이더리움도 사상 첫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전망"AI·RWA 등 일부 프로젝트만 선별적 강세 이어질 것"비트코인 현물 ETF 이후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에 집중되면서 과거와 같은 알트코인 시즌 대신 '될 코인'만 오르는 선별적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데일리안 = 김민희 기자] 알트코인이 동반 급등했던 2021년과 같은 '알트코인 시즌'은 당분간 찾아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미국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이후, 기관 자금이 시장의 핵심 수급 주체로 자리 잡으면서 비트코인으로의 자금 쏠림이 강화된 데다, 투자 기준도 '내러티브'에서 '실적' 중심으로 바뀌고 있어서다.3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에서는 과거처럼 비트코인 상승 이후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확산되는 흐름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가상자산을 뜻한다.과거에는 비트코인이 먼저 상승한 뒤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이더리움(ETH), 대형 알트코인, 중소형 알트코인 순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알트코인 시즌이 반복됐다.실제 2021년 강세장에서는 코로나19 이후 풍부한 유동성과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를 바탕으로 솔라나(SOL), 아발란체(AVAX), 폴리곤(POL) 등 주요 알트코인이 수십 배에서 많게는 수백 배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하지만 시장 구조는 2024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크게 달라졌다.ETF를 통해 유입된 기관 자금은 운용사가 실제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데 사용된다.과거처럼 비트코인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자금이 자연스럽게 알트코인으로 이동하기보다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에 지속적으로 머무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이 같은 변화는 각종 시장 지표에서도 확인된다.신한투자증권이 최근 발표한 '디지털자산: 잠잠한 비트코인, 움직이는 제도권'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자산 전체 시가총액 대비 비트코인의 비중을 나타내는 BTC 도미넌스(BTC.D)는 최근 59%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코인마켓캡(CMC)의 알트코인 시즌 지수도 지난 26일 기준 43에 머물렀다.일반적으로 75 이상이면 알트코인 시즌, 25 미만이면 비트코인 시즌으로 해석되는 만큼 시장 주도권은 여전히 비트코인에 있다는 평가다.대표 알트코인인 이더리움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이달 들어 20%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지난 26일에는 한때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테더(USDT)에 내주기도 했다.시장에서는 이더리움 현물 ETF의 자금 유출과 생태계 경쟁 심화, 핵심 인력 이탈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여기에 가스비 감소로 토큰 소각량이 줄면서 '울트라사운드 머니(Ultrasound Money)'라는 가치 저장 서사도 예전만큼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단순한 약세장이 아니라 투자 기준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복진솔 포필러스 리서치리드는 "산업 초기에는 매출이 거의 없는 프로젝트도 플레이투언(P2E) 게임이나 크립토 AI, 탈중앙화 소셜 등 새로운 내러티브만으로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과거의 실험들이 상당 부분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 확인됐고, 하이퍼리퀴드나 펌프닷펀처럼 막대한 매출을 올리는 프로젝트가 등장하면서 시장의 평가 기준도 달라졌다"고 말했다.이어 "현재는 실제 현금흐름과 사업성을 갖춘 프로젝트들이 주목받고 있다"며 "탈중앙화 무기한선물거래소(Perp DEX)나 이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디파이(DeFi) 프로토콜, 규모의 경제를 구축한 실물연계자산(RWA) 토큰화 플랫폼 등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김준성 크로스앵글(쟁글) 선임연구원도 "최근 시장은 과거처럼 모든 알트코인이 함께 오르는 장세보다 실제 사용처와 매출, 규제 적합성, 토큰 가치 귀속 구조를 따지는 선별 투자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며 "특히 RWA와 AI 분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RWA 시장은 토큰화 자산 규모 확대와 전통 금융 인프라 연계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다만 "프로젝트 성장과 토큰 가격 상승은 별개"라며 "바이백이나 수익 배분 등 토큰 보유자에게 가치가 귀속되는 구조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했다.그러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 금융과 연결될수록 투자자들의 평가 기준도 프로젝트의 실질 가치와 토큰 구조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실제 시장에서는 하이퍼리퀴드(HYPE), 라이터 등 탈중앙화 무기한선물거래소(Perp DEX)를 비롯해 유니스왑(UNI), 주피터(JUP) 등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디파이(DeFi) 프로토콜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규모의 경제를 구축한 실물연계자산(RWA) 토큰화 플랫폼도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최동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당분간 시장 전체가 동반 상승하는 알트코인 장세보다는 일부 프로젝트 중심의 선별적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최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 순유입 재개와 거래대금 증가, BTC 도미넌스 하락이 함께 확인돼야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가 회복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그 전까지는 비트코인 중심의 방어적 전략을 유지하고 AI와 예측시장, 보안 인프라 등 개별 모멘텀이 있는 일부 알트코인에 선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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