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다이소, 중국은 간식점…식품업계 ‘신흥 채널’ 전쟁

오리온, 5월 이커머스·편의점 매출 8%↑다이소는 두 자릿수 증가...성장세 가팔라롯데웰푸드, 다이소서 두 자릿수 성장 목표농심은 ‘중국판 다이소’ 간식점서 보폭 확대국내 식품 업계가 성장 정체에 접어든 대형마트와 준대규모점포(SSM) 등 기존 유통망을 넘어 다이소와 창고형 할인점 등 신성장 판매 채널을 공략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중국 간식점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신규 유통망으로 판매처를 넓히며 새로운 매출원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280360)는 다이소와 함께 트레이더스 같은 창고형 매장을 내수 시장의 핵심 공략 채널로 주목하고 있다. 빙과·건과 시판 채널의 성장세가 정체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매장 수가 빠르게 늘면서 신규 고객이 유입되고 있는 이들 채널에 전용 상품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다이소에는 1000원·2000원 등 균일가 정책에 맞춰 중량을 조절한 제품을, 창고형 매장에는 대용량(벌크형) 제품을 별도로 선보이며 채널 특성에 맞춘 상품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롯데웰푸드는 올해 다이소 채널에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목표로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시판 채널 중 다이소와 창고형 매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어 내부에서도 자연스럽게 납품을 늘려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다이소 고속터미널점 내 스낵 코너에 과자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노현영기자오리온(271560) 한국 법인은 지난달 다이소에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e커머스와 편의점 매출은 각각 8% 증가에 그쳤다. ‘닥터유 에너지바 저당 미니’ 등 제품의 다이소 입점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올해 초 다이소에서 선보인 초코파이·고래밥 레트로 패키지는 준비한 물량이 모두 판매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실제 다이소의 지난해 식품·음료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다. 2024년 성장률(20%)의 두 배 수준이다. 반면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출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대비 5.1% 줄었으며 특히 식품 매출이 8.1%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SSM 역시 식품군 판매 부진으로 8% 감소하며 6개월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중국 간식점 링스헌망(위)과 자오이밍. 바이두중국에서도 국내 다이소와 유사한 간식점 등 신흥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망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간식점은 박리다매 전략을 앞세워 과자와 라면, 음료 등을 일반 슈퍼나 마트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할인점 형태의 유통 채널이다.농심(004370)은 현재 중국 간식점 4만 2000곳에 입점하며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2024년 대형 간식점 체인 ‘완천’의 약 1만 4000개 매장에 입점해 2230만 위안(약 5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또 다른 간식점 체인 ‘밍밍헌망’과 계약을 체결해 입점 매장 수를 약 4만 개로 확대했다. 지난해 매출도 6265만 위안으로 증가했다. 올해부터는 중소형 간식점에 입점하며 올 1~5월 3910만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오리온도 지난달 기준 중국 간식점 채널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60% 이상 증가하며 e커머스 채널 성장률(11%)을 크게 웃돌았다. 2024년부터 밍밍헌망, 완청 등 간식점 입점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채널 전용 제품과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인 영향이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리온은 고성장 중인 간식점 채널을 대상으로 전용 제품 출시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하반기에도 간식 채널 주요 업체들의 점포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업계는 이 같은 신규 유통 채널의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아직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이지만 기존 유통망보다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물가로 가성비 소비가 확산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채널의 영향력도 한층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채널의 중심축이 대형마트에서 신흥 채널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식품업체들도 소비자 접점이 높은 채널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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