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쏠림이 낳은 기현상… 삼전닉스 ‘투톱’ 상승이 코스닥엔 재...

삼전·하닉 동반 상승한 날 코스닥 평균 1.2% 하락단일종목 ETF 이후 거래대금 26%·거래량 44% 감소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대형주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코스닥 시장의 소외가 심화되고 있다. 두 종목이 동반 상승할 때마다 코스닥은 오히려 약세를 보이는 등 자금 이탈이 두드러졌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코스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감하며 시장 양극화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그래픽=정서희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함께 상승한 날은 총 118거래일 중 57거래일(48.31%)이었다. 반대로 두 종목이 함께 하락한 날은 34거래일(28.81%)에 그쳤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두 종목이 대부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며 시장 흐름을 주도한 셈이다.코스닥은 이들과 다른 흐름을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함께 상승한 57거래일 동안 코스닥 지수는 평균 1.2% 하락했다. 반면 두 종목이 함께 하락한 34거래일에는 평균 1.74% 상승했다. 반도체 대형주가 강세를 보일수록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내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확인된 것이다.거래일 비중으로 봐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올해 코스닥이 하락한 56거래일 가운데 21거래일(37.5%)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함께 상승한 날과 겹쳤다. 반면 코스닥이 상승한 62거래일 가운데 두 종목이 함께 하락한 날은 11거래일(17.7%)에 그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일수록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날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부진은 펀더멘털도 있지만 그만큼 시장의 쏠림이 주요 원인”이라며 “코스피 내에서는 S7(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 삼성전자우,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물산)으로 자금이 집중됐고, S7을 제외한 코스피 시가총액 흐름은 코스닥과 유사하게 움직였다”고 말했다.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약세를 보인다고 해서 코스닥 전체가 반사이익을 얻는 구조도 아니었다. 반도체 대형주 독주가 주춤해도 코스닥으로 자금이 본격적으로 이동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실제로 지난 26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5%, 8%대 급락한 가운데 테스(10.36%), 피에스케이(10.32%), 원익IPS(5.88%) 등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종목은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코스닥 지수 전체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연초 이후 시장 흐름도 대조적이다. 코스피가 연초 대비 99.59% 상승하는 동안 코스닥은 오히려 8.01% 하락했다. 반면 주성엔지니어링, 원익IPS, 리노공업, 이오테크닉스 등 반도체 소부장 기업으로 구성된 코스닥150 정보기술(IT) 지수는 같은 기간 62.83% 상승했다. 코스닥 안에서도 반도체 관련 종목에만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그래픽=정서희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상장 이후 대형 반도체주와 코스닥의 양극화는 더욱 뚜렷해졌다. 지난 5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4399억원에서 10조6556억원으로 약 26%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량도 12억8167만주에서 7억2033만주로 약 44% 줄었다.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거래는 빠르게 늘었다. 상정 첫날 16개 상품 거래대금은 10조원을 넘어섰고, 지난 24일에는 19조4000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6일 거래대금도 16조3998억원으로 전체 ETF 거래대금(46조6393억원)의 35.2%를 차지했다.증권가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기존 코스닥 성장주로 향하던 개인투자자 자금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흡수하는 통로가 됐다고 분석한다. 직접 매수하기에는 주가가 높은 대형 반도체주를 레버리지 ETF를 통해 상대적으로 적은 자금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 코스닥 투자 수요가 대형 반도체주로 이동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변동성이 코스피 전체로 확대되는 동시에 코스닥 수급은 더욱 약화됐다는 것이다.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개인투자자에게 고가의 대형 반도체주에 대한 레버리지 익스포저를 제공한다”며 “기존 코스닥 성장주로 향하던 모멘텀 수급까지 대형 반도체주로 재배분시키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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