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證 “삼성·SK, 반도체·AI 장기 투자… 수급 밸런스·인프라 구축...

메모리 리더십 확보 긍정적 수급 불균형 우려도 상존 전력·용수 인프라와 정부 뒷받침 필요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후보지. /연합뉴스 하나증권이 30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정부와 함께 내놓은 반도체·인공지능(AI) 장기 투자 계획에 대해 향후 메모리 수급에 미칠 영향과 인프라 확보 여부를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분석했다.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반도체 대규모 장기 프로젝트 발표 및 공시’ 리포트를 통해 “이번 발표는 AI 시대 메모리 초호황 지속을 전제로 한 역대 최대 규모 투자로, 글로벌 공급망 강화와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리더십에 대한 장기 가시성 확보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이번 계획은 AI 메모리 수요 폭증에 대응해 용인·청주·서남권을 잇는 생산 벨트를 구축하고, 호남을 제2 반도체 축으로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투자 기간은 10년 이상 장기이며, 시장 수요와 인프라(전력·용수·인력) 여건에 따라 단계적으로 실행될 예정이다.다만 김 연구원은 “메모리 공급 증가 폭 및 속도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생기며 수급 밸런스 측면에서는 우려가 상존할 수 있다”고 짚었다. 메모리 산업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핵심이기 때문에 수요가 좋아도 공급이 이를 초과하면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이다.또 반도체 증설 의지에도 불구하고 전력과 용수 이슈로 인한 실현 가능성도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공장 가동의 필수 요소인 전력 및 용수 이슈에 대해 정부가 호남권이 하루 100만톤 용수 공급망, 용인 산단 전력망 지중화 및 송배전망 신속 구축을 공언했다”며 “향후 정부의 예산 집행 속도와 지자체 간 인허가 조율 과정이 이번 반도체 투자의 실질적 실행 가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강조했다.전날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정부와 손잡고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AI·반도체 대규모 장기 투자 계획을 공동 발표했다. 삼성그룹의 총 투자 규모는 2655조원이며, 이 중 삼성전자가 2040년까지 2450조원을 투자한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만 2100조원이 배정됐다. 삼성전자는 용인 및 기존 반도체 단지에 1650조원, 광주 신규 반도체 팹(Fab) 2기에 40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역별로는 호남권에 425조원, 충청권에 140조원, 영남권에 60조원이 각각 투입되며 비수도권 투자 규모만 625조원에 달한다.SK그룹 역시 총 2100조원을 투자한다. 반도체에 1100조원, AI 데이터센터에 약 1000조원을 배정했다. SK하이닉스는 구체적인 투자 기간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600조원을 투입해 4번째 팹 건설 목표 시점을 기존 2045년에서 2033년으로 12년 앞당기기로 했다. 청주 생산기지에 100조원, 서남권(호남) 신규 클러스터에 40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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