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서남권 반도체 투자, 증설 속도가 핵심…메모리 공급부족 장.....

수혜주는 반도체 소·부·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총 3550조원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시장에서는 투자 규모보다 증설 속도가 빨라진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존 계획보다 장비 투입 일정을 약 50% 앞당긴 것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최소 2027년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뉴스1 제공. 이종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가장 중요한 변화는 투자 속도”라며 “현재 투자 강도는 기존 장기 계획보다 약 50% 빨라졌지만 AI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는 메모리 쇼티지(공급 부족)의 강도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소한 신규 팹의 의미 있는 증설이 나타나는 2027년까지는 공급 부족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삼성증권은 이 같은 투자 속도 변화의 배경으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AI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면 수요 기업들이 높은 가격의 메모리를 대체할 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메모리의 잠재시장(TAM)이 축소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메모리 부족으로 AI 서비스 확산 자체가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했다.이 팀장은 “향후 5년간 최소 두 배, 10년간 세 배 수준의 클린룸 확대를 계획하고 있지만 AI 클라우드 고객들이 요구하는 메모리 수요를 충분히 충족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추가적인 생산 능력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 열린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 보고회’에서 각각 2450조원, 1100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에 약 2100조원을 투자해 평택과 용인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광주에도 신규 팹(Fab)을 건설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용인과 청주, 서남권을 중심으로 생산 시설을 확충한다.삼성전자는 용인 클러스터 6개 팹의 클린룸을 모두 채우는 기간을 기존 18년에서 12년으로 단축하고, SK하이닉스도 용인 클러스터의 팹 4개 장비 투입 완료 시점을 12년에서 8년으로 앞당겼다. 양사 모두 기존 계획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다만 이번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발표 자체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과거 평택·용인 등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발표 역시 주가에 일관된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실제 장비 투자 시점을 가늠할 수 있는 팹 완공 시기가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반도체 소부장 업종 가운데서는 장비 업체를 주목했다. 선제적인 생산 능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서는 소재·부품보다 장비 투자가 먼저 이뤄지기 때문이다. 특히 에스티아이, 한양이엔지 등 인프라 업체와 테스, 원익IPS, 유진테크 등 전공정 장비 업체를 주요 수혜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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