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조 메가 프로젝트…현대차·HD현대·두산 역량 결집

정부 피지컬 AI 육성 드라이브…로봇·조선·첨단 제조 투자 확대6월29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참석자들이 정책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디지털데일리 윤서연 김유진기자] 정부가 반도체와 피지컬 인공지능(AI)을 차세대 국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메가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삼성과 SK뿐 아니라 현대자동차그룹·HD현대·두산 등도 로봇과 조선·첨단 제조 분야 투자를 확대하며 AI 기반 제조 혁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정부는 앞서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열고 관련 계획을 발표했다. AI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전력망·로봇 제조를 연계한 차세대 산업 생태계 구축이 핵심이다. 정부와 민간을 합쳐 약 1000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이날 보고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박민우 현대자동차 사장·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김완수 HD현대로보틱스 대표 등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정부는 새만금과 대경권을 양대 축으로 지역 중심 로봇 생산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현대차그룹은 9조원을 투입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 전환을 뒷받침할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부품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최근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새만금 투자 참여를 제안하며 AI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해 협력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현대차그룹은 새만금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와 국내 부품 공급망을 연계해 로봇 제조 생태계를 구축한다.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피지컬 AI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정부도 이에 맞춰 부품 협력사의 후속 투자를 이끌기 위한 클러스터 인프라를 조성한다. 대경권에는 자동차·조선·전자 산업을 연계한 산업용 로봇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자동차 부품업체의 로봇 산업 진출도 지원할 예정이다.현대차그룹은 이날 별도 발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정부가 제시한 피지컬 AI 산업 육성 방향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우리 산업이 외산 로봇에 의존하게 되면 고용은 필연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 로봇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낸다면 로봇 개발과 생산·부품·서비스에 이르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AI 휴머노이드 로봇은 2040년대 3억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우리나라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1% 수준에 불과하다"며 "시장 판도가 굳어지기 전에 격차를 줄일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정부의 피지컬 AI 육성 전략에 맞춰 국내 로봇 기업들도 투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국내 협동로봇 시장 선두인 두산로보틱스는 2028년 산업용 휴머노이드 공개를 목표로 로봇 제어 시스템과 운영체제(OS) 등 복잡한 산업 현장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개발 중이다.HD현대로보틱스도 협동로봇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 점유율 1위인 HD현대로보틱스는 오는 7월1일 고하중 작업에 특화된 2세대 협동로봇 'HDC 시리즈'를 출시한다. 협동로봇 제품군을 확대하고 미국·중국·독일 영업망을 활용해 해외 시장 공략도 강화할 계획이다.로봇뿐 아니라 조선 사업에 대한 투자 기대감도 높였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내부용 AI 데이터센터와 함께 로봇 관련 투자는 경북 구미에 집중하고 차세대 조선산업은 경남 거제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며 조선업 투자 계획을 재확인했다.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사업도 이번 메가 프로젝트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FDC는 바다나 강 위에 설치하는 차세대 데이터센터다. 전력 공급과 냉각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해양플랜트 기술을 바탕으로 FDC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이재명 대통령은 "우리 산업화 역군들이 쌓아온 성과가 이제는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확고한 발판이 됐다"며 "3대 메가 프로젝트 성과는 앞으로 대한민국의 20년·30년을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필요한 어떤 혁신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청와대 내 직할 담당을 두고 제가 직접 챙기고 신속하게 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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