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당 200조' 폭등한 메모리팹 건설비…삼성·SK 자금 확보 사활

▲ 경기도 용인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 현장의 모습 삼성·SK가 수도권·충청권을 넘어 호남권에 800조 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메모리 공장 건설 비용이 최근 수년 새 급증,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과거 1기당 60조 원이었던 팹 건설 비용이 1기당 200조 원까지 증가하면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천문학적 규모의 자금이 필요할 전망입니다. 오늘(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K는 호남권에 총 800조 원을 투자해 총 4기의 메모리 팹을 건설합니다. 단순 계산하면, 메모리 반도체 팹 1기당 약 200조 원이 필요한 셈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발표에서 호남권 400조 원과 별개로 용인 및 기존 반도체 단지에는 1천650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용인 남사에 건설할 계획인 총 6기의 메모리 팹 구축에 1천200조 원, 평택캠퍼스 P5 1·2공장 건설 완료 등에 약 450조 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메모리 생산 공장 건설 비용은 최근 1∼2년 새 급격하게 상승했습니다. 지난 2023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용인 남사·원삼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히며 각각 360조·122조 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총 6기, SK하이닉스가 총 4기의 메모리 반도체 팹을 건설하는 점을 감안하면 3년 전만 해도 팹 1기당 30∼60조 원의 투자금이 책정된 것입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번 메가 프로젝트 발표를 계기로 예상 투자 규모를 대폭 상향 조정했습니다. 앞서 SK하이닉스도 기존 투자 계획에 대해 수정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원래는 2028년까지 128조 원의 국내 투자를 계획했었으나 점점 투자 예상 비용이 늘고 있다"며 "정확한 추산은 어렵지만 용인(반도체 클러스터)에만 약 600조 원 규모의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팹 1개당 150조 원의 투자금이 예상된다고 설명한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현재는 상황이 또 달라져 팹 건설 비용이 더 커졌다고 입을 모읍니다.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생산능력(캐파) 확대가 시급해지면서 이에 요구되는 최첨단 설비 비용이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물가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투자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는 설명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불과 몇 개월 만에 설비 투자 비용이 또 늘어나 이제 개당 150조 원은 정말 최소 수준의 비용"이라며 "팹 한 개를 짓는데 짧게는 2∼3년, 길게는 5∼6년이 걸리고 호남권과 용인 투자가 마무리되는 시점을 감안하면 그때는 개당 200조 원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설비 투자에 필요한 자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삼성·SK는 천문학적 규모로 예상되는 설비 투자 자금 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ADR(미국주식예탁증서) 상장을 통한 실탄 마련에 나섰습니다. 오는 7월 10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 및 거래 개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올해 하반기 중 순현금이 100조 원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삼성전자도 전례 없는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보유 현금 확대에 나설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한 달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7곳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74조 1천741억 원, 영업이익은 84조 7천850억 원으로 예상됐습니다. 연간 매출은 722조 8천121억 원, 영업이익은 373조 4천829억 원으로 역대급 실적이 기대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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