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현대차 노조...역대 최저로 쪼그라들었다

작년 3만7829명...3년새 3156명 급감정년퇴직 집중되며 감소폭 커져노조 내부결속 위해 강성화 ‘악순환’현대차, 인력 수급·노조리스크 피해피지컬AI 등 공정 효율화 속도낼듯 현대차 노조가 지난해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대표적인 강성 노동조합이자 국내 최대 단일 노조인 현대자동차 노조원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생) 은퇴가 본격화하며 50대 중반이 주축인 노조원 중 정년퇴직으로 빠져나가는 인원이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이다. 구조적인 생산 인력난이 커지며 차량 제작 현장에서 로봇 등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술 도입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30일 현대차가 발간한 ‘2026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 노조 인원은 3만7829명을 기록했다. 현대차 노조원은 지난 2019년 4만9647명으로 한때 5만명에 육박했지만 매년 줄고 있다. 지난해 3만9662명으로 처음 4만명대가 무너졌고, 지난해에는 이보다 더 감소했다. 최근 3년간 줄어든 인원만 3156명에 달한다. 노조 가입률도 2023년 95.1%, 2024년 93.9%, 2025년 93.7%로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노조원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은 고령화에 따른 정년퇴직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생산직 퇴직자는 연간 1800~2000명 선인 반면 신규 채용은 300~800명 선에 불과하다. 매년 공장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 1000명 이상이 자연 순감하고 있다.노조 내부에선 사측을 상대로 한 쟁의 강도 약화와 조합원비 감소 등으로 위기감이 큰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내부 결속을 위해 정년 연장, 순이익 30% 성과급 등을 요구하며 사측을 압박하는 강도가 더 세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출범하며 향후 파업 여부를 논의했다.은퇴를 앞둔 생산직 등 직원들이 계속 고용을 주장하며 신규 채용 길목은 막히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신규 채용 인원은 8522명으로 전년(1만1056명) 대비 23% 급감했다. 노조 요구로 지난해부터 애초 1년이었던 퇴직 후 재고용 인력(촉탁직) 채용 기간을 2년으로 늘리면서 신규 채용 여력이 제약된 부분이 컸다.한 번 들어오면 안 나가는 ‘철밥통’ 문화가 심해진 것도 인력 수혈이 어려워진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현대차 지난해 전체 이직률은 8.1%로 2022년 11.4%에서 크게 하락했다. 특히 자발적 이직률은 2022년 6.8%에서 지난해 3.2%로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신규 인력 수급이 난항을 맞은 가운데 노조 이탈과 강성화 악순환이 이어지며 앞으로 피지컬 AI 등 생산 효율 작업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2028년 미국에서 투입하되 국내 도입 계획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당분간 사람과 병행해 생산을 효율화하는 피지컬 AI 공정을 확산하는 방식으로 단계별 도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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