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페이전쟁]②편의점결제는 뭔가요?…K역직구 승부처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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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소비자 3명 중 1명 결제수단 없으면 이탈 현금결제 가장 높고 카드·QR·편의점결제 공존상품만큼 중요한 '결제 현지화'#토종 아이웨어 브랜드 A사는 지난해 일본 e커머스 시장에 직진출했다. 일본 K뷰티 열풍이 K패션으로 확산하면서 방한 일본 관광객 매출이 늘자 현지 시장을 직접 공략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현지 결제수단이 없어 결제 단계에서 이탈하는 소비자들을 경험한 뒤 올해 '페이 페이(PayPay)'를 추가했다. 현재 전체 거래의 60%가 페이페이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한국 화장품이 석권한 일본이 'K-브랜드' 핵심 승부처로 부상하면서 역직구 시장에서 현지 결제수단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일본 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커졌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사례가 빈번하면서다. 업계에서는 일본 직접판매를 준비하는 K브랜드가 비자·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신용카드 결제시스템만 준비하는 실수가 흔한 만큼 현지 결제수단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일본 공략 성패는 '결제창'에서 갈린다30일 일본 화장품 수입업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화장품 수입 실적(4460억엔, 치약·비누 제외) 가운데 한국은 1417억엔으로 최대 비중(30.8%)을 차지했다. 이는 2위인 프랑스(22.8%)와 격차를 더 벌린 것으로, 한국은 4년 연속 일본 최대 화장품 수입국이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이 올해 초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한국 문화 콘텐츠 호감도는 전년 대비 6.4%p 상승했다.문제는 일본 소비자가 원하는 결제 수단이 없을 경우 다른 쇼핑몰로 이동하거나 구매 자체를 포기하는 경향이 크다는 점이다. 일본의 결제대행업체 코 모두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에서 선호하는 결제 수단이 없을 때, 일본 소비자의 47%가 다른 쇼핑몰에서 구매했고 37.6%는 아예 구매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카드·QR·현금까지…일본은 '다중결제' 시장일본 소비자도 오프라인에서는 신용카드를 사용하지만, 온라인과 특히 처음 방문하는 해외 쇼핑몰에서는 카드번호를 직접 입력하는 것을 꺼리는 소비자가 적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개인정보 유출에 민감한 일본 소비자의 특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일본 온라인 결제시장은 신용카드뿐 아니라 QR결제와 현금성 결제가 공존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METI)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일본의 캐시리스 결제 비중은 42.8%에 그쳤다. 현금 결제 비중이 여전히 절반을 웃도는 것이다. 캐시리스 결제 중에선 신용카드 비중이 82.9%로 압도적이며, QR결제가 9.6%로 뒤를 이었다.QR결제 시장에서는 페이 이용률 약 64%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다. 하지만 페이 하나만으로 일본 시장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일본 소비자들은 단순히 결제 편의성보다 자신이 속한 포인트 생태계를 기준으로 결제수단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NTT도코모 이용자는 도코모 페이(d 페이), 라쿠텐 이용자는 라쿠텐 페이, 메로 키리 이용자는 메 레페의(MerPay), 에이유(AU) 가입자는 에이유 페이(ayPay)를 주로 이용한다. 각 서비스 안에서 포인트를 적립하고 사용할 수 있어서다. 결제수단 선택이 곧 포인트 생태계 선택인 셈이다.현금사회 일본…편의점결제 등 결제 현지화 중요일본에서 현금성 결제 비중이 높으면서 발달한 것이 편의점 결제다. 이 결제 시스템은 온라인 주문 후 발급받은 번호를 편의점 계산대에 제시해 현금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미국 핀테크 기업 스트라이프(Stripe)에 따르면 편의점 결제는 일본 온라인 B2C 결제의 약 18%를 차지한다. 은행 입금도 약 14%를 차지하며 카드 정보 입력을 꺼리거나 고가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한다.온라인 결제 기준 편의점 결제와 은행 입금 비중만 합쳐도 30%를 웃돈다. 일본 시장에서 이들 결제 수단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온라인 소비자 3명 중 1명을 결제 단계에서 놓칠 수 있다는 의미다.다만 현지 결제 환경을 구축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다. QR결제만 해도 페이, 라쿠텐 페이, d 페이 등 사업자가 나뉘어 있고, 여기에 편의점 결제와 은행 입금까지 더하면 브랜드가 개별적으로 연동해야 하는 현지 결제사가 수십 곳에 달한다. 결제사마다 계약 조건과 연동 방식, 정산 체계가 달라 이를 일일이 구축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것이 현실이다.이 때문에 최근에는 현지 결제 수단을 한 번에 연동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로 카페24는 페이 페이를 비롯해 라쿠텐 페이, d 페이, 편의점 결제, 은행 입금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신청·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데,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결제솔루션 매출 비중은 40%를 돌파했다. 이는 2024년 34.7%에서 급격히 비중이 확대 중이다. 실제 일본에 홈데코·라이프스타일 상품을 판매하는 브랜드 A는 기존 신용카드 결제만 제공하다 카페24를 통해 페이팔, 라쿠텐 페이, 편의점 결제 등을 추가한 뒤 한 달 만에 거래액이 78% 증가했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결제 수단을 확대한 것이 구매 전환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이 같은 변화는 특정 업종에 국한되지 않는다. 스킨케어 브랜드 B는 페이팔 도입 이후 일본 결제의 33~45%가 페이팔을 통해 이뤄졌고, 북미와 일본에서 동시에 판매 중인 여성 란제리 브랜드 C는 일본 현지 결제구단 지원 여부를 이유로 플랫폼 이전을 검토하다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한 뒤 기존 플랫폼을 유지했다. 결제 환경이 상품 경쟁력은 물론 플랫폼 선택에도 영향을 미친 사례다.업계 관계자는 "일본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결제 수단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소비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결제 현지화'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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