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ETF 나비효과]① 시총 37조로 4년 만에 10배 '폭증'
![[레버리지 ETF 나비효과]① 시총 37조로 4년 만에 10배 '폭증'](https://imgnews.pstatic.net/image/293/2026/06/30/0000086983_001_20260630113306387.png?type=w800)
/생성형 AI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이미지입니다.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시가총액이 불과 4년 만에 10배 가까이 폭증하며 국내 증시의 새로운 변동성 촉매제로 떠올랐다.레버리지 상품은 수급 확대와 자금 쏠림이 맞물리면서 시장 전반의 가격 움직임에 영향을 주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레버리지 ETF의 무게중심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겨냥한 테마형 상품으로 이동하면서,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을 키운다는 우려도 나온다.30일 한국거래소 마켓데이터플레이스 자료를 토대로 2022년 첫 거래일부터 이달 29일까지 국내 증시에 누적 상장된 ETF 1142개를 모두 조사한 결과, 현재 레버리지 ETF 상품 수는 62개로 2022년 40개 대비 55.0% 늘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합계는 36조7947억원으로 892.4% 증가했다.상품 수 증가보다 빠른 시가총액 팽창2022년에 시가총액 1조원을 넘긴 레버리지 ETF는 시장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 레버리지가 유일했다. 이 상품은 시장 대표지수인 코스피200을 추종하며, 2022년 말 시가총액 1조8516억원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의 시가총액이 9324억원으로 컸다.현재는 레버리지 상품 62개 중 9개가 시가총액 1조원을 거뜬히 넘겼다. KODEX 레버리지는 9조110억원으로 4년 만에 5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 상품은 여전히 레버리지 ETF 중 최대 규모를 유지했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3조6538억원으로 4배 가까이 확대됐다.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출시된 지 두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조 단위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올해 5월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이 동시에 출시된 바 있다.이 중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시가총액이 5조6801억원으로 가장 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3조361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도 3조3228억원으로 비슷한 규모였다.이처럼 레버리지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 속도는 상품 수 증가세를 훨씬 웃돌 만큼 가파르다. 단기간 수익을 노린 개인 자금이 레버리지 ETF로 집중되면서 지수 등락이 확대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예를 들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한다. 운용사는 목표 배율을 맞추기 위해 매일 선물·현물 비중을 기계적으로 확대하거나 축소하는데, 이 과정에서 대규모 매수·매도가 동시에 발생한다. 이후 투자자의 차익 실현이나 손절 매물이 쏟아지면 운용사는 이에 대응해 보유 자산을 추가로 줄이거나 늘리는 거래에 나선다. 상품 수급 조정 과정이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구조다.지수 추종에서 반도체 종목 베팅으로레버리지 ETF의 투자 성격도 뚜렷하게 달라졌다. 2022년까지만 해도 레버리지 ETF 시장은 코스피200이나 코스닥150 등 시장 대표 지수의 방향성에 베팅하는 상품 위주로 형성돼 있었다. 시가총액 역시 지수형 레버리지 ETF에 집중되며, 시장 전반의 흐름을 추종하는 성격이 강했다.반면 2026년 들어서는 시가총액 상위권이 반도체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빠르게 재편된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만 합쳐도 시가총액이 10조원을 훌쩍 넘기며 시장 중심으로 부상했다. KODEX 반도체레버리지(1조9214억원), TIGER 200IT레버리지(1조1115억원) 등 반도체·IT 관련 레버리지 상품들 역시 잇달아 1조원 규모를 넘어섰다.레버리지 ETF가 지수 방향성 베팅에 그치지 않고, AI 반도체 슈퍼사이클 관련 우량주에 자금이 집중되는 쏠림 장세의 핵심 수단으로 진화한 것을 보여준다.이러한 장세 속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의 상장 한 달 동안 일 평균 거래량은 10조원에 육박했다. 이 ETF의 출시일에 한국형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70.78이었는데, 이달 29일 96.94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증시는 올해 들어 미국·이란 전쟁 영향으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다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등장하면서 변동성이 더욱 극심해진 셈이다.특정 테마·종목 쏠림 현상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국내 증시의 특성과 맞물리면서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이 발달한 미국에도 수백 개의 레버리지 상품이 거래되고 있지만,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큰 엔비디아도 레버리지 ETF가 나올 당시 지수 비중은 2~3%에 불과했고 현재도 8% 수준이다"고 설명했다.이어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코스피200 대비 65% 수준"이라며 "단일종목의 변동성 확대가 지수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 만큼 더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