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애큐온 품고 캐피탈 사업 나선다

애큐온 2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인수 규모 1조 안팎 거론…패키지딜캐피탈 인수로 자산운용 역량 강화한화생명이 업계 17위(자산 기준) 캐피탈(할부금융)사인 애큐온캐피탈과 5위 저축은행인 애큐온저축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화금융그룹이 이번 인수전에 성공하게 되면 생명보험·손해보험·증권·자산운용·저축은행에 이어 유일한 공백이었던 캐피탈 계열사를 채우게 된다.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29일 애큐온캐피탈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EQT파트너스로부터 애큐온캐피탈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각 대상은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 96.06%다. 애큐온캐피탈이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두 회사가 패키지로 매각되는 구조다. 인수 가격으로는 1조원 안팎이 거론된다. 한화생명 측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예비입찰에는 한화생명·메리츠증권·바이칼인베스트먼트 등 세 곳이 참여했으며, 본입찰에서 메리츠와의 대결로 좁혀졌다. 메리츠증권이 저축은행을 제외한 캐피탈 단독 인수를 검토했지만, 한화생명은 두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매각 측 입장에서 번거로운 분리 매각 없이 한 번에 거래를 마무리할 수 있는 한화생명과의 협상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였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최근 금융권에서는 캐피탈사를 향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 완화로 기피 매물이 인기 매물로 돌아선 데다, 8대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순이익이 1년 새 34% 급증하는 등 수익성도 증명됐다. 더욱이 캐피탈사 상위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를 웃돌아 생보업계 평균(8.61%·1분기 기준)을 크게 앞선다. 카카오뱅크·수협은행 등 은행권도 캐피탈사 확보에 나서며 업권을 가리지 않는 인수 경쟁이 달아오르는 분위기다.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화생명이 애큐온캐피탈 인수에 공을 들인 것은 자산운용 역량 강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캐피탈사는 은행·저축은행에 비해 자산 운용 규제가 자유로워 전환사채(CB) 등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중간 형태) 투자는 물론, 인수합병(M&A) 자금 조달까지 폭넓은 영역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 특히 애큐온캐피탈은 총자산 9조원대에, 전체 대출자산 중 기업 대출 비중이 98.4%에 달하는 기업금융 특화 회사다. 보험사가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으로의 교두보 역할이 기대된다.저축은행 사업 확장도 기대 효과다. 현재 한화저축은행은 경기권에서 2개 점포(부천 본점·성남 지점)를 운영하는 수준이지만, 서울을 기반으로 영업권을 둔 애큐온저축은행이 더해지면 수도권 범위가 크게 넓어진다. 다만 수도권 저축은행은 자산건전성 4등급 이하이거나 BIS 자기자본비율이 12% 이하인 부실 저축은행에만 합병이 허용되는 만큼, 우량 저축은행인 애큐온저축은행은 해당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당분간 별도 법인 체제로 운영해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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