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생태계 만들어야”…AI·로봇업계, 메가프로젝트 성공 조건 제.....

이병태 “메가특구는 규제혁신 실험장”산업계 “데이터·투자 지원까지 갖춰야 AI 경쟁력 확보”[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기업을 강제로 지방으로 이전시키기보다 규제 혁신과 투자 유인을 통해 민간이 스스로 투자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AI·로봇 업계에서는 여기에 더해 국가 차원의 데이터 인프라 구축과 투자 지원 제도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보수 인사로 이재명 정부에 합류한 이병태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업을 억지로 지방으로 보내는 방식은 성공하기 어렵다”며 “규제를 풀고 사업성을 확보해 기업이 자발적으로 투자하도록 만드는 정책이라면 ‘기업 팔 비틀기’와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국가균형발전이 공공기관 이전이나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집중했다면 메가프로젝트는 지역에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정책”이라며 “규모가 작은 기존 특구로는 대기업 투자를 이끌기 어렵다. 메가특구가 규제혁신의 실험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샌드박스를 확대하고 지방정부에 인허가 권한을 과감하게 넘겨야 기업이 투자 매력을 느낀다”며 “지역이 규제 혁신과 산업 육성을 놓고 경쟁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지속 가능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발언하는 엄윤설 에이로봇 대표. 사진=연합뉴스TV 캡처메가특구만으론 부족…데이터와 자금도 국가가 뒷받침해야“산업계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규제 혁신과 함께 AI 시대의 핵심 자원인 데이터와 자금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엄윤설 에이로봇 대표는 피지컬 AI 경쟁력의 핵심으로 ‘현장 데이터’를 꼽았다. 그는 ”제조·용접·조리 등 실제 작업 현장의 원천 데이터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기업마다 데이터를 수집하는 형식(프로토콜)이 달라 공동 활용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엄 대표는 작업자가 바디캠을 착용해 1인칭(에고센트릭) 시점의 작업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국가가 초과 세수를 이용해 구매해 데이터센터에 축적해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공동 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하자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그는 ”국가가 데이터를 표준화해 개방하면 AI 학습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데이터를 제공한 국민에게는 새로운 소득 기회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병수 로보티즈 대표. 사진=연합뉴스TV 캡처”상장 AI 기업도 성장펀드 투자받을 수 있어야“김병수 로보티즈(108490) 대표는 피지컬 AI 시장이 2~3년 내 본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국내 투자 제도의 한계를 지적했다.그는 ”국민성장펀드는 비상장사에는 지분 투자하지만 코스닥 상장사에는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사실상 대출 방식으로 지원한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부채 부담이 커져 오히려 상장사가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또 ”민간 투자금 50%를 함께 조달해야 하는 조건도 중소기업에는 부담“이라며 ”검증된 상장 AI 기업도 보다 유연하게 성장 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정부가 추진하는 메가프로젝트가 규제 혁신을 넘어 데이터 표준화와 AI 인프라 구축, 민간 투자 활성화까지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국내 AI·로봇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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