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5%' 재신임 받은 삼성전자 노조위원장…노사교섭 'DS부문' ...

최승호 재신임 87.52% 찬성DS 분리교섭 추진 힘 실려성과급 갈등 조율은 과제로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이 최승호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을 재신임했다. 올해 임금교섭 결과를 둘러싼 책임을 묻겠다며 스스로 신임을 걸었던 최 위원장이 압도적 찬성을 확보하면서, 초기업노조는 내년 임금교섭에서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중심의 교섭 전략과 분리교섭 추진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초기업노조는 30일 '위원장 재신임 투표의 건'이 재적 조합원 5만4165명 중 3만8336명이 참여한 가운데 찬성 3만3550명(87.52%), 반대 4786명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함께 상정된 규약 개정안도 찬성률 93.17%(찬성 3만5719명·반대 2617명)로 통과됐다.이번 재신임은 올해 임금교섭 결과에 대한 조합원 평가를 받겠다며 최 위원장이 직접 제안한 절차다. 그는 지난달 말 임단협 타결 직후 "조합원의 실망과 제 잘못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받겠다"며 재신임 총회를 공고했다.노조 안팎에서는 이번 투표를 단순한 지도부 신임 여부를 넘어 향후 교섭 방향을 결정하는 분기점으로 받아들여왔다. 재신임에 성공할 경우 초기업노조가 삼성전자 전체를 대표하는 노조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 중심 노조 성격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최 위원장이 내세운 핵심 공약도 DS부문 중심 교섭체계 구축이다. 그는 "2027년 교섭에서는 DS 부문 교섭단위 분리를 노동위원회에 공식 요구하겠다"면서 "분리 교섭이 인정되지 않더라도, 공동교섭단이 아닌 초기업 노조만의 교섭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조직 개편도 예고했다. 메모리 2명·LSI 1명·공통 1명으로 구성된 기존 DS부문 집행부를 확대해 'DS부문 위원회'를 신설하고 사업부별 대표를 통해 현장 의견을 직접 수렴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027년 노사협의회에서 DS부문 근로자대표 지위를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이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총파업 예고 시점을 하루 앞두고 열린 3차 사후조정 회의를 마친 후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재신임 배경에는 올해 임금교섭 이후 불거진 내부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최 위원장 등이 참여한 공동교섭단은 지난달 사측과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등을 포함한 임단협에 합의했다. 총파업은 피했지만 성과급 체계가 DS부문 중심으로 설계되면서 DX(디바이스경험)부문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일부 DX부문 직원들은 '검은 옷'을 입고 출근하는 캠페인을 벌이며 성과급 격차에 항의하기도 했다.반면 DS부문 내부에서는 최 위원장에 대한 지지 여론도 적지 않았다. 조직 내부에서 반도체 사업부의 이해를 적극 대변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재신임 요구에도 힘이 실렸다는 분석이다.다만 최 위원장이 공약한 DS부문 분리교섭이 실제 인정될지는 노동위원회 판단 등 별도 절차를 거쳐야 한다. 분리교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는 교섭대표노조 지위 확보를 통해 공동교섭단이 아닌 초기업노조 단독 교섭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초기업노조는 올해 임금교섭 과정에서 한때 삼성전자 내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했지만 이후 조합원 이탈이 이어지면서 현재는 과반 지위를 잃은 상태다. 전날 기준 조합원 수는 약 5만5200명으로, 과반은 아니지만 삼성전자 최대 노조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DS부문 안에서도 메모리와 시스템LSI·파운드리 등 사업부별 보상 체감이 다른 만큼, 향후 사업부별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율할지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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