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구형 모델에도 최신 FSD”…긴장하는 국산차

‘FSD 라이트’ 국내 출시는 미정이지만자율주행 늦은 국산차 ‘전전긍긍’테슬라 주가 8.46% 급등 테슬라가 7년 가까이 된 구형 모델에 적용할 수 있는 최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완전자율주행)를 배포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에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가 고객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였던 ‘AS(애프터서비스)’에서 파격적인 서비스를 제시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발표 직후 테슬라 주가는 411.84달러로, 전일 대비 8.46% 급등했다.지난달 한 테슬라 이용자가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7년 된 구형 모델도 자율주행테슬라는 지난 29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일부 구형 차량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 V14 라이트(Lite)’를 배포한다고 밝혔다. 2019년부터 적용된 하드웨어 3세대 차량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웨어다. 7년 전 아키텍처에 묶여 최신 FSD를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던 업계의 예상을 깬 기습적인 업데이트라는 반응이 많다.물론 국내 도입이 공식화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테슬라 국내 출시 초기에 차량을 구매했던 고객들은 FSD 이용에 대한 기대가 한껏 커진 상황이다. 업데이트 대상인 3세대 차량에 2019~2023년 초 생산된 구형 모델 S·3·Y 등이 포함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면서다. 테슬라 오너 커뮤니티에서는 “현대차 그랜저IG가 한창 팔리던 2019년 시절 차량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하나로 최신 자율주행차가 됐다”는 반응도 많다.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하드웨어를 바꾸지 않고 소프트웨어만으로 자율주행을 구현하겠다는 점이다. 연산 성능이 비교적 낮은 구형 모델의 한계를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로 극복한 것이다. 아쇼크 엘루스와미 테슬라 오토파일럿·AI 소프트웨어 총괄은 이날 자신의 X에 “최신 하드웨어 4세대 차량의 지능을 추출해, 연산 능력이 떨어지는 구형 차량의 카메라와 컴퓨터 설정에 맞춰 압축 이식했다”고 밝혔다.지난달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현대차 그랜저 미디어 데이에서 한 이용자가 '플레오스 커넥트'를 사용하고 있다. /뉴스1 ◇“테슬라 고객 묶일까” 걱정 커진 국산차이번 업데이트가 테슬라의 새로운 ‘애프터서비스(AS)’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동안 자동차 업계에서는 노후 차량 AS 문제로 테슬라 고객들이 수년 내 대거 이탈할 수 있다는 예상도 많았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고객을 브랜드 안에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오히려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이 때문에 현대차·기아 등 국내 자동차 제조사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물론 무선 업데이트를 확대하고 자체 개발한 AI 비서 ‘플레오스 커넥트’까지 새로 선보였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변화가 일부 사용자 환경(UI) 개선이나 음성 비서 추가에 그친다는 반응이 나오면서다.결국 국내 제조사들도 자율주행 등 국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첨단 기능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커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에 고속도로 자율주행(레벨 2+), 2029년 도심 주행이 가능한 기술(레벨 2++)을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소비자에게 자율주행 기술력 차이를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가 경쟁력을 판가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실제로 현대차는 올해 1~5월 내수 판매량이 작년보다 11.7% 빠지며 부진을 겪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올 들어 전기차 판매가 49% 늘고 아반떼·그랜저 등 주력 차종에서 신차가 잇따라 출시되며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단순 신차 효과와 대외적 요인으로 반짝 반등하는 실적에 기대지 않고 초격차 기술력을 보여주는 데 공을 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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