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오너일가 ‘주식담보대출’, 삼성가 빼면 1년 새 오히려 증가

경영권 분쟁중인 영풍·고려아연 큰폭 상승증시상승으로 담보부담 전반적으로 낮아져국내 주요 대기업집단 총수일가의 주식담보 대출 규모가 삼성가를 제외하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3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50대 대기업집단 가운데 총수가 있는 42개 그룹 중 1년 전과 비교 가능한 24개 그룹 오너일가 1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삼성가를 제외한 23개 그룹의 대출금은 같은 기간 4조3872억원에서 4조5960억원으로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주식담보 대출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영풍그룹이었다. 영풍 오너일가의 대출금은 지난해 4795억원에서 올해 7498억원으로 56.4% 증가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최씨 일가의 자금 수요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영풍 오너일가가 담보로 제공한 주식은 572만7608주에서 543만6518주로 5.1% 감소했고, 담보주식 평가액도 9344억원에서 9247억원으로 1.0% 줄었다. 담보가치는 줄어든 반면 대출금은 큰 폭으로 늘면서 담보가치 대비 대출비율은 51.3%에서 81.1%로 29.8%p 상승했다. 조사 대상 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영풍을 상대로 경영권을 지키기에 나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대출금도 80억원에서 98억원으로 22.5% 증가했다.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108억원,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 107억원, 최창영 명예회장은 100억원의 대출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남매 간 독립경영 체제로 전환한 신세계그룹의 대출금도 2158억원에서 3200억원으로 48.3% 증가했다. 지난해 대출이 없었던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보유주식 46만주를 담보로 500억원을 새로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담보주식 평가액 대비 대출금 비율은 14.7%였다.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대출금도 2158억원에서 2700억원으로 25.1% 증가했다. 반면 담보주식 평가액은 주가 하락 영향으로 4381억원에서 4169억원으로 4.8% 감소했다. 대출금은 늘고 담보가치는 줄면서 대출비율은 49.3%에서 64.8%로 상승했다.셀트리온그룹도 대출금이 2997억원에서 4127억원으로 37.7% 증가했다. 셀트리온은 오너일가 중 서정진 회장 한 사람만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하고 있다.리더스인덱스 제공.다만 전체 대기업 오너일가의 주식담보대출은 삼성일가의 상속세 연부연납 종료에 따라 총 2조4000억원이나 줄었다. 삼성가를 포함한 전체 주식담보 대출액은 총 7조6688억원으로, 지난해 6월 124명이 빌린 10조440억원보다 23.6%(2조3752억원) 감소했다.삼성가 세 모녀의 주식담보 대출이 지난해보다 2조5840억원 줄면서 전체 대출 감소를 이끌었다. 이들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주식에 대한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대규모 주식담보 대출을 이용해왔다. 지난 2021년부터 총 6회에 걸쳐 분할 납부하는 상속세 연부연납이 지난 4월 마무리됐다.이에 따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 관장의 대출금은 3조4800억원에서 1조8550억원으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1조1040억원에서 4600억원으로,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1조728억원에서 7578억원으로 각각 줄었다.그룹별로는 24곳 중 11곳의 대출금이 늘고 11곳은 감소했다. 현대백화점과 다우키움 2곳은 변동이 없었다.한편 대기업 오너일가의 담보 부담은 주가가 크게 오른 영향에 따라 전반적으로 낮아졌다.대출받은 친족의 보유주식 가치는 44조7221억원에서 111조3613억원으로 149.0% 증가했다. 담보주식 가치도 21조3887억원에서 36조7693억원으로 71.9% 늘었다.담보로 제공된 주식 수는 3억125만8455주에서 1억8973만6131주로 37.0% 줄었다.이에 따라 담보주식 가치 대비 대출금 비율은 47.0%에서 20.9%로 26.1%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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