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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고민 주부도·인생 2막 60대도 … 창업 나선다

KG이니시스매일경제2026.06.16 00:00
생활비 고민 주부도·인생 2막 60대도 … 창업 나선다

'모두의 창업' 1기 5000명 출범식창업자금 200만원·멘토링 등사업화 프로그램 본격 가동유학생 위한 국내 병원 추천 앱근감소 막는 노인헬스케어 등생활밀착 사업 아이디어 풍성중기부 "창업 네트워크 구축" 16일 서울 마포구 SVC 서울에서 열린 '모두의 창업 1기 출범식'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1기 선정자 추티팟타나 핏차야닌 씨, 1기 선정자 박종민 씨,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1기 선정자 임미선 씨, 이선관 고스트패스 대표, 김혁주 비로컬 대표. 중기부"창업 경험이 없는 주부입니다. 신혼집을 구하면서 전세자금을 받을지, 주택자금 대출을 받아 집을 살지, 인생의 주요 결정에서 숫자가 너무 부족해 막막했어요. 출산이나 자녀 양육, 이직 등 선택의 기로에 선 사람들이 우리 앱으로 현금흐름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할 겁니다."(임미선 모두의 창업 1기 선정자)"대한민국의 베이비부머들 활동 기간을 어떻게 늘릴 수 있을까 생각하던 차에 병원에 입원하게 됐고, 병원에서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과 정년을 앞둔 간호사를 만나게 됐습니다. 일자리와 돌봄 생태계를 만드는 로컬 비즈니스를 만들겠습니다."(박종민 모두의창업 1기 선정자)대국민 창업 프로젝트 '모두의 창업'이 1기 선발자 5000명과 함께 본격 가동된다. 복잡한 서류 없이 창업 아이디어만을 심사해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춘 프로젝트다. 예비창업자들에게 창업 과정을 직접 경험하게 해 잠재력 있는 창업자들을 키워내는 '창업자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중소벤처기업부는 16일 서울 마포구 스타트업벤처 캠퍼스(SVC) 서울에서 '모두의 창업 1기 출범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12.6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5000명 선발자 일부와 멘토기관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선발자 5000명에게는 창업지원자금 200만원과 전문기관의 멘토링 기회가 제공된다.전자결제 시스템 이니시스와 금융보안 서비스 이니텍을 연달아 창업한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는 심사 총평에서 "본인 생활에서 착안한 날것의 생활밀착형 아이디어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권 대표는 마이리얼트립, 스타일쉐어, 아이디어스 등 쟁쟁한 스타트업을 발굴한 초기 투자자이기도 하다. 그는 "마이리얼트립 등 넥스트 유니콘으로 평가받는 스타트업들도 초기 6~7년간은 '이런 게 사업이냐'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투자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권 대표는 "사업은 장거리 경주이고, 지금 선정자들은 보스턴 마라톤의 출발선에 선 사람들"이라며 "멘토들이 창업가 자질을 가진 사람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실행해내는 창업자'가 되도록 함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모두의 창업 1기 선정자들은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사업화 과정에서 멘토들 조언에 대한 기대가 컸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통번역 앱 겸 병원 추천 앱 '말로'의 아이디어를 낸 장보아 씨(29)는 "모두의 창업에서는 복잡한 서류 없이도 아이디어로 평가받는 점이 좋았다"고 했다. 그는 "앱 개발은 처음이라 사용자 친화적인 앱을 만드는 분야에서 멘토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며 "향후 국내 유학생들과 해외에 있는 한국인 유학생들도 사용할 수 있게 서비스를 확장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부산언덕마을 근감소증 제로 프로젝트 '시니어 헬스로드'로 로컬 창업 분야에서 선정된 박종민 씨는 창업으로 인생 2막을 연 사례다. 박씨는 20년간 부산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다 부도를 경험했다. 하지만 창업에 미련이 남았던 그는 지난해 부산 동명대 창업학과에 입학했고, 30~65세 예비창업자들을 만나면서 다시 창업 전선에 섰다. 박씨는 "은퇴한 의료인들이 언덕이 많아 병원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의 시니어들을 찾아가 운동처방을 내려주고, 이 건강 데이터를 수집해 건강보험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출범식에는 외국인 도전자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기업 대상 정보 제공과 컨설팅 서비스 '엘크사 시그널'을 개발 중인 태국인 도전자 추티팟타나 핏차야닌 씨는 "외국인을 포함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는 안내를 보고 지원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한국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올해 초 카이스트 경영공학 석사과정을 마쳤고, 4년간 한국의 여러 창업 경진대회에도 도전했다. 한국 기업이 태국에 진출하거나 태국 기업이 한국에 진출할 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AI를 활용해 전략적 의사결정을 돕는 게 주요 비즈니스다. 그는 "5년 안에 전 세계 최고경영자(CEO)가 사용하는 AI 정보 플랫폼이 되겠다"고 했다.선배 창업자들은 "창업은 외로운 길이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다"는 응원 메시지를 전달했다. 사이버 보안·핀테크 스타트업이자 미국 CES 혁신상을 3회 수상한 이선관 고스트패스 대표는 "개발자가 아닌 사람이 기술을 구현해내느라 초기에는 손품, 발품을 다 팔았다"며 "통장 잔액에 5원이 찍혔을 정도로 몇 번이나 사업을 접을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은 대기업들도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것이라 투자자들로부터 거절당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 "가지 않는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 달라"고 했다.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이번 사업을 통해 창업에 필요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현장에서 가장 크게 확인한 격차는 자본보다 '누구를 아느냐'의 차이였다"며 "모두의 창업은 창업 생태계 인물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누구나 연결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1기에서 선발된 5000명과 심사에 참여한 멘토기관, 선배 창업자 등은 창업 생태계 DB에 등록된다. [이유진 기자 /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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