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리셋]② 비핵심 정리할수록 커지는 하이닉스 쏠림
![[SK스퀘어 리셋]② 비핵심 정리할수록 커지는 하이닉스 쏠림](https://imgnews.pstatic.net/image/293/2026/06/30/0000087005_001_20260630160008432.png?type=w800)
SK스퀘어의 기업가치 급등이 불러온 지배구조의 역설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향방을 분석합니다./생성형 AI(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SK스퀘어는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분야로 집중하는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재편에 속도를 낼수록 전체 자산 내 SK하이닉스의 비중이 98%를 넘어서는 등 특정 자회사 쏠림 현상은 되려 심화되는 양상이다.SK스퀘어가 매각한 것들SK스퀘어는 이달 29일 자회사였던 원스토어의 지분 전량을 넥써쓰에 626억원에 매각했다. 원스토어는 2022년 상장 추진 시점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원에 육박했으나 상장이 철회된 이후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2025년 말에도 이커머스 및 플랫폼 기업이 정리됐다. SK스퀘어는 11번가를 계열사인 SK플래닛에 매각했다. 11번가가 쿠팡 및 네이버 중심의 이커머스 경쟁에 밀리고 실적 부진으로 기업공개(IPO)가 불발됐기 때문이다.독자 생존이 불가능할 정도로 제작비 급증과 가입자 유치 경쟁이 심화된 콘텐츠웨이브 역시 CJ ENM의 자회사 티빙과의 합병을 추진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CJ ENM이 웨이브의 최대주주 SK스퀘어가 보유한 웨이브 전환사채(CB)를 인수함에 따라 콘텐츠웨이브는 SK스퀘어 자회사에서 제외된 후 CJ ENM의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됐다.같은 시기 광고 마케팅과 미디어렙 사업을 영위하던 인크로스 지분 36.06%는 계열사인 SK네트웍스에 매각됐다.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플로를 운영하는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의 경영권 지분 역시 글로벌 팬덤 플랫폼 기업인 비마이프렌즈에 넘기는 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됐다.2023년 SK스퀘어는 물리보안 회사인 SK쉴더스의 지분을 글로벌 투자회사인 EQT파트너스에 매각했다. 같은 시기 의료기기 사업을 하는 나노엔텍 지분은 에이플러스라이프에 매각했다.SK스퀘어 주요 자산 매각 현황/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이러한 일련의 매각 작업은 공통된 방향성을 지니고 있다. 2021년 SK텔레콤 인적분할 당시 SK스퀘어 산하로 편입되었던 콘텐츠, 커머스, 광고 등 비(非) ICT 자산을 정리하는 것이다.SK스퀘어는 한때 SK하이닉스·SK쉴더스·11번가·원스토어·티맵모빌리티 등을 포트폴리오로 거느린 종합 ICT 투자사를 표방했다. 그러나 미디어 및 커머스 시장의 경쟁 심화와 이커머스 등 자회사의 실적 정체가 지속되면서 포트폴리오의 재무적 부담이 가중돼 왔다.결국 SK스퀘어는 자산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조직을 경량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향후 핵심 사업 투자 재원으로 활용된다.투자 역할 시험대 오르다리밸런싱 이후에는 SK스퀘어의 자회사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AI와 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SK스퀘어는 지난해 연말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기존 최고투자책임자(CIO)·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조직을 전략투자센터(SIC)로 개편했다.여기에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이 SK스퀘어 수석부회장으로 합류하며 투자 전략에 힘을 실었다. 최 수석부회장은 1994년 SKC에 입사한 이후 SK텔레콤(SKT), SK E&S, SK네트웍스 등을 거치며 전문성을 쌓았다.최 수석부회장의 합류와 SK스퀘어가 축적한 현금을 바탕으로 AI·반도체 분야에서 전략적 투자가 가능할 전망이다. SK스퀘어 순자산가치 구성/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다만 현재 재무제표상 자산 포트폴리오의 구조적 편중은 향후 과제로 꼽힌다. SK스퀘어가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29일 기준 SK스퀘어의 전체 순자산가치(NAV)는 대략 389조1000억원으로 계산된다. 이 중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83조9500억원으로 98.68%다. 순자산가치는 기업의 모든 자산을 팔아 부채를 청산했을 때 주주에게 귀속되는 실제 자산 가치, 즉 기업의 실질 청산가치를 뜻한다.그 뒤를 이어 티맵모빌리티 1조4600억원(0.38%), SK쉴더스 1조200억원(0.26%), SK플래닛 6200억원(0.16%), 원스토어 4200억원(0.11%), 콘텐츠웨이브 2600억원(0.07%) 순이다.SK스퀘어가 보유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지분(20.5%)의 가치가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의 대부분을 형성하고 있다.만약 SK하이닉스로부터의 재원 유입이 단절될 경우 SK스퀘어는 독자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나 대규모 신규 투자 및 회사 운영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결과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슬림화하고 비핵심 자회사를 매각할수록 전체 자산에서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과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게 된다. IT 투자 전문 회사를 표방하며 출범했으나 실질적으로는 주요 자회사인 SK하이닉스를 관리하는 역할에 굳어진 것이다.또한 SK그룹 전반의 사업 재편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 집행이나 포트폴리오 조정 등 중대한 투자 관련 의사결정 권한은 지주사인 SK㈜를 중심으로 재편됐다.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가 지주사로 쏠리면서 중간지주사인 SK스퀘어의 독자적인 투자 입지는 상대적으로 좁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SIC의 신설과 최 수석부회장의 합류는 이처럼 위축된 투자 기능을 복원하고 지주사 주도의 흐름 속에서 SK스퀘어의 독자적인 투자 전문 기업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업계 관계자는 "최 수석부회장은 투자 분야 네트워크가 풍부한 인물로 이번 영입은 SK스퀘어의 해외 투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며 "반도체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를 함께 진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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