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사상 최대 실적, 한화에어로…'안전' 투자는 충분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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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 희생자 유가족이 6월5일 오전 유성구청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디지털데일리 김유진기자] 산업현장에서 사고는 언제나 예기치 못한 순간에 벌어진다.하지만 한 달 전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만큼은 달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같은 사업장에서 유사한 사고가 반복된 적이 있기에 이번 사고는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고 막을 수도 있었던 사고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커진다.대전고용노동청은 지난 29일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을 대상으로 특별감독에 착수했다.화재·폭발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조치 이행 여부를 비롯해 사업장 전반의 안전관리 실태를 다시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특별감독은 반드시 필요한 절차임에는 틀림없다.그런데 왜 산업현장의 안전은 늘 사고가 발생한 뒤에야 비로소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일까.지난 1일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56동 세척공실에서 로켓 추진제에 들어가는 공구 세척 중 큰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이후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방산 호황 속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은 3조345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한 6389억원을 올렸다.이에 비해 안전·보건 투자 규모는 영업이익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준이었다. 회사의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안전·보건 예산은 68억원으로 연간 영업이익의 약 0.2% 수준에 그쳤다.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산업안전 전문가는 "아무리 못해도 안전 부문 투자 예산이 1.5~2.5%는 나와줘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단순 비교하면 지금보다 약 10배 이상 '안전' 예산을 늘려야한다는 얘기다. 안전은 인력과 설비, 예산이 함께 뒷받침돼야 확보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이미 두 차례 폭발 사고를 겪은 사업장이라면 안전관리 체계 고도화, 현장 인력 보강을 위한 투자 역시 그에 걸맞게 확대됐어야 한다.안전에 대한 투자는 경영진의 우선순위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현장에서는 안전 예산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설비 개선이나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에도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실적은 사상 최대를 경신하는 동안 안전 역시 그만큼 경영의 중심에 놓였었는지 이번 사고는 되묻게 한다.현장 근로자의 생명을 지키는 일은 사고 이후 실시하는 특별교육이나 점검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사고가 발생한 뒤 뒤늦게 대규모 안전 투자를 약속하는 것 역시 현장의 불안을 해소하기 어렵다.반복된 위험 신호를 끊어내는 것은 형식적인 사후 대책이 아니라 사고 이전의 선제적인 투자다. 실적이 커질수록 안전에 대한 투자도 함께 커져야 한다.'안전', 비록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세계적인 방산업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중차대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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