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긴 100만원 간다고 난리인데, 1주 60원 실화냐?”…음의 복리에...

ETF는 액면병합·분할 규정 없어초저가 구간서 변동성 크게 확대초고가 종목은 투자 접근성 떨어져 챗GPT 생성 이미지.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장지수펀드(ETF) 가격의 양극화도 심화하고 있다. 코스피 ‘곱버스’(지수를 역으로 두 배 추종) ETF는 주가가 100원 아래로 떨어진 반면 일부 레버리지 ETF는 상장 이후 80배 가까이 오르며 황제주(100만원 이상)를 넘보고 있다.하지만 주식과 달리 ETF는 현행 제도상 액면분할과 액면병합이 사실상 불가능해 적정 가격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30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TIGER 200선물인버스2X, RISE 200선물인버스2X, KODEX 200선물인버스2X, KIWOOM 200선물인버스2X 등 코스피200 선물을 역으로 두 배 추종하는 ETF 4종의 주가는 전날 기준 모두 100원을 밑돌았다.이들 ETF는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했던 지난해 10월 1000원 아래로 내려간 뒤, 코스피가 9000선에 근접한 현재는 60~70원대까지 하락했다.전날 기준 주가가 5000원 미만인 국내 상장 ETF는 모두 42개였으며, 대부분 인버스 상품이었다. 지난달 상장한 단일종목 곱버스 ETF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와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상장 첫날 종가 대비 각각 36.7%, 54.5% 하락했다.레버리지·인버스 ETF 특유의 ‘음의 복리효과’도 가격 하락을 키우는 요인이다. 지수가 20% 하락한 뒤 다시 20% 상승하면 일반 상품은 100에서 96으로 4% 손실을 보지만, 2배 레버리지 상품은 100에서 84로 16% 손실이 발생한다.반대로 강세장에서는 레버리지 ETF 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형 ETF를 제외하면 전날 기준 가장 비싼 ETF는 TIGER 200IT레버리지로 78만원을 기록했다. 2016년 상장 당시 1만원에서 약 78배 상승한 것이다. PLUS 200선물레버리지(36만2915원), HANARO 200선물레버리지(22만715원)도 대표적인 고가 ETF로 꼽힌다.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문제는 ETF가 지나치게 낮거나 높은 가격을 유지해도 이를 조정할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점이다. 일반 주식은 액면분할이나 병합을 통해 거래 편의성을 높일 수 있지만 ETF는 현행 상법상 병합 대상이 ‘회사의 주식’으로 한정돼 있어 수익증권인 ETF에는 적용되지 않는다.초저가 ETF는 호가 단위의 영향이 커진다. 예를 들어 ETF 가격이 10원까지 내려가면 1원만 움직여도 등락률이 10%에 달해 실제 기초지수 변동보다 가격이 과도하게 움직일 수 있다.괴리율 관리도 어려워진다. ETF는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NAV) 차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초저가 구간에서는 호가 단위 제약으로 가격 조정이 세밀하게 이뤄지기 어렵다. 이 경우 투자자는 실제 가치보다 비싼 가격에 ETF를 매수할 가능성이 커진다.반대로 초고가 ETF는 투자 접근성이 떨어져 거래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미국은 액면분할과 병합을 통해 ETF 가격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나스닥100 지수를 역으로 3배 추종하는 SQQQ는 2010년 상장 이후 현재까지 모두 8차례 액면병합을 실시했다.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관련 시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제도 개선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