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큰손 외국인] 관광객 필수 코스 K편의점, 매출 지형 바꾼다
![[新큰손 외국인] 관광객 필수 코스 K편의점, 매출 지형 바꾼다](https://imgnews.pstatic.net/image/293/2026/06/30/0000087007_001_20260630160609249.png?type=w800)
방한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 외국인 지갑이 국내 유통·호텔산업의 실적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소비 동선과 구매 품목이 빠르게 바뀌면서 업태별 수혜와 명암도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 소비 패턴 변화가 국내 유통산업 지형에 미친 영향을 짚어본다. 출점 여력이 줄어든 편의점 업계가 외국인 관광객의 K푸드 체험 소비를 새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챗GPT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이미지입니다. 국내 편의점 시장이 점포 수 5만3000개를 넘기며 출점 여력이 제한된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이 새로운 수요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면세점과 백화점에 집중됐던 외국인 소비가 최근에는 명동, 성수, 홍대 등 주요 관광 상권의 편의점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라면과 디저트, 음료 등 K푸드를 직접 체험하고 인증하는 소비가 늘면서 K편의점이 인바운드 수요를 흡수할 새 접점으로 주목받고 있다.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4사의 외국인 매출은 모두 증가했다. CU는 전년 대비 101.2%, GS25는 74.2%, 세븐일레븐은 60%, 이마트24는 38% 늘었다. 올해 1~5월에도 CU의 외국인 매출은 56.7% 증가했고, GS25의 외국인 간편결제 서비스 매출은 전국 기준 78.0% 늘었다. 특히 명동 지역 GS25의 외국인 간편결제 매출은 145.1% 뛰었다.면세점서 골목 편의점으로…외국인 소비 공식 바뀐다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방식은 면세점 중심의 목적 구매에서 도심 상권의 일상 소비로 넓어지고 있다. 고가 상품을 한 번에 사는 소비에서 한국인의 일상 상품을 직접 체험하는 소비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모습이다.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개별관광객 중심의 여행 문화가 자리하고 있다. 단체 관광객이 정해진 매장에서 대량 구매하던 방식과 달리, 최근 외국인 관광객은 명동·성수·홍대 등 도심 상권을 직접 돌아다니며 SNS에서 본 상품을 찾는다. 면세점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목적형 채널이라면, 편의점은 낮은 가격으로 K푸드와 K콘텐츠를 바로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채널에 가깝다.접근성도 강점이다. 편의점은 관광객 동선 안에 촘촘히 자리 잡은 데다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자국에서 쓰던 간편결제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객단가는 면세점보다 낮지만 방문 장벽이 낮고, 즉석에서 먹고 즐길 수 있는 상품이 많다는 점이 소비 이동을 키우고 있다.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 편의점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K푸드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어필하고 있다"며 "바나나우유와 다른 상품을 조합해 먹고 인증샷을 올리는 식으로 한국 편의점 방문 자체가 전 세계 젊은 세대 사이에서 필수 코스처럼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명동은 절반이 외국인…특화 점포가 기존점 살린다외국인 장바구니도 달라지고 있다. CU의 외국인 매출 상위 상품에는 빙그레 바나나우유, 딸기맛우유, 두바이식 쫀득쿠키, 한손한끼초코 등이 이름을 올렸다. GS25에서도 바나나우유와 감동란뿐 아니라 그릭요거트, 두쫀쿠 시리즈, 흑백요리사2 협업 상품, K팝 앨범, 연예인 IP 주류 등이 다빈도 구매 상품으로 부상했다.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편의점 4사의 외국인 매출이 늘고 있다. 업계는 특화 매장과 다국어 안내, 간편결제 확대 등으로 인바운드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챗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편의점 업계는 외국인이 많이 찾는 상품을 전면에 배치하고, 결제·안내 환경을 외국인 친화적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관광 상권 점포를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니라 K푸드와 K콘텐츠를 체험하는 목적형 매장으로 재설계하는 것이다. 이는 신규 출점보다 기존점의 객수와 객단가를 끌어올리는 전략에 가깝다.CU 명동역점은 이런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이 점포는 전국 1만8800여개 CU 점포 가운데 외국인 고객 매출 비중이 상위 3위권에 드는 매장이다. 외국인 매출 비중은 평균 52% 수준이며, 일매출 기준으로는 최대 68%까지 오른 적도 있다. 매장 전면에는 연세 크림빵 시리즈와 바나나우유, 비요뜨 등 외국인 선호 상품을 배치했고 4개 국어 쇼카드와 영문 띠지도 적용했다.GS25는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매장에 K스테이션 콘셉트를 도입하고 있다. K스테이션은 한강 즉석라면 기기와 바나나우유, 요거트, 과일소주, 기념품 등을 모은 외국인 특화 매장 모델이다. 현재 도입 매장은 91점이며, GS25는 연말까지 이를 200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뿐 아니라 부산, 제주, 경주, 강원 등 주요 관광지 매장으로도 넓히고 있다.세븐일레븐도 명동을 중심으로 K푸드와 K팝을 결합한 체험형 점포를 내세우고 있다. 뉴웨이브명동점에 K푸드, 아이돌 굿즈, 라면 체험 공간, 가챠존 등을 배치한 뉴웨이브플러스 모델을 선보이며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출점 막힌 편의점, K푸드 체험으로 돌파구 찾는다외국인 관광객 유입은 편의점 업계에서 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편의점 점포 수가 5만3000개를 넘어서면서 신규 출점을 통한 양적 성장이 예전만큼 쉽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결국 기존점 매출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실적 개선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증권가에서도 2분기 편의점 매출 흐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트래픽 증가에 고유가 피해지원금 효과가 더해지면서 기존점 성장률 개선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외국인 고객은 담배보다 라면, 즉석식품, 음료, 디저트 등 K푸드 체험형 상품 구매 비중이 높아 상품 믹스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다만 외국인 수요가 모든 점포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것은 아니다. 관광객이 몰리는 명동, 성수, 홍대, 부산, 제주 등 핵심 상권에서는 효과가 뚜렷하지만 일반 주거지나 지방 비관광 상권에서는 체감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편의점은 백화점이나 카지노보다 객단가가 낮아 외국인 유입이 곧바로 큰 폭의 이익 레버리지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도 한계다.서 교수는 "서울, 부산, 제주 등 관광 동선에 있는 편의점은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특화 점포 개발도 가능하다"며 "다만 상권과 점포에 따라 효과가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고 정착된다면 편의점에는 과거에 없던 플러스 성장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