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징 거점으론 부족…충청권, 새 국가프로젝트 선점해야

李 대통령 충남 방문 앞두고 미래 산업 로드맵 마련 목소리AI·반도체 R&D 허브 구축 등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 시급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기업투자 계획 발표 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충청권이 정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제시한 반도체 패키징 핵심 거점 역할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타 지역이 메가프로젝트를 발판으로 새로운 성장축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충청권도 기존 산업을 넘어설 차세대 국가 프로젝트를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30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7월 2일 충남 아산에서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 비전 국민보고회'를 열고 지역 투자계획을 구체적으로 발표한다. 전날 공개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의 후속 행사로, 충청권에 대한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거점 조성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충남 방문에 앞서 충청권이 반도체 패키징을 넘어 미래 산업을 이끌 후속 로드맵을 선제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메가프로젝트에서 충청권은 기존 생산기반 고도화에 방점이 찍힌 반면, 호남권은 반도체 클러스터를 통해 새 산업 거점을 구축하는 청사진이 제시되면서 투자 외연에 격차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충청권은 전국을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은 물론 반도체·디스플레이를 비롯해 AI, 바이오, 방위산업,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기반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부출연연구기관 등 국가 행정·연구 인프라를 두루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국가 전략사업의 무게중심이 우주·항공은 경남, 로봇은 경북, 바이오는 인천 등으로 분산되면서 충청권이 미래 신산업 주도권 확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반도체 패키징 거점 조성에 그치지 않고 AI와 반도체 연구개발(R&D), 피지컬 AI, 데이터센터 등을 연계한 국가 프로젝트를 선제적으로 발굴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특히 직접적인 신규 생산시설 투자 대상에서 비껴간 대전은 KAIST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기초과학연구원(IBS) 등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이 집적된 국내 최대 R&D 거점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전략이 요구된다. 또 투자 유치 과정에서 충청 정치권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비판에 비춰볼 때 이번에야말로 민선 9기 4개 시·도 광역단체장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해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도 필수다. 유회준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전국 곳곳에서 반도체 공장과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추진되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피지컬 AI, 초격차 반도체 기술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국가 R&D 허브가 필요한데 대전이 그 역할을 수행하기에 가장 적합한 지역"이라며 "충청권은 미래 반도체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AI 기술을 선도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발표한 메가프로젝트는 큰 방향을 제시한 수준으로 이제부터 세부 프로젝트를 만들어가는 단계"라며 "호남권도 지속적인 요구 끝에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를 확보한 것처럼 충청권도 지역 정치권 등이 나서 미래 산업을 이끌 국가 프로젝트를 선제적으로 제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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