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메가 프로젝트' 발표에…증권가 찍은 '수혜주' 정체

4700조 메가프로젝트 발표에 후끈'전기반장'부터 달린다전력기기·반도체 장비주 수혜종목 부상6월 코스닥 지수 15% 떨어질 때장비주 피에스케이 110% 급등삼전닉스 팹 증설로 성장 가속데이터센터용 전력기기 수요 '쑥'LS일렉 7%·HD현대일렉 6%↑'AI를 넘어서는 성공투자'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전문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실린 기사입니다.주식시장이 삼성과 SK그룹 주도의 4700조원 규모 ‘3대 메가 프로젝트’ 수혜주 찾기에 나섰다. 시장이 ‘1차 수혜주’로 지목한 건 반도체 장비주와 전력기기다. 동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와 1000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려면 가장 먼저 확보해야 될 핵심 인프라 관련 기업이 가시적인 성장을 누릴 것이란 해석 때문이다.◇코스닥 시총 상단 점령한 장비주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원익IPS는 5.72% 오른 16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익IPS 주가는 6월 한 달 동안 63.68% 올랐다. 그사이 코스닥시장 내 시가총액 순위는 8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코스닥지수가 6월 한 달 동안 14.75% 하락하는 사이 반도체 장비주는 급격히 주가를 끌어올리며 시총 순위 상단을 점령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시장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주성엔지니어링, 원익IPS, 이오테크닉스가 반도체 장비주다. 5월 말까진 주성엔지니어링이 유일한 코스닥 10위 내 장비주였다. 10위권 밖에선 반도체 세정 공정에서 사용되는 스트립 장비를 제조하는 피에스케이가 6월 동안 주가가 109.06% 급등했다. 브이엠(95.87% 상승), 테스(92.41%), 유진테크(48.67%) 등도 강세다.장비주 가운데서도 웨이퍼 표면에 회로 패턴을 형성하는 전공정에 특화된 공급사가 특히 주가 상승폭이 컸다. 이는 기존 조성 중인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포함해 전체 투자액 4700조원 중 과반이 전공정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간은 이날 보고서에서 “4700조원의 투자액 중 60~70%가 전공정 웨이퍼 장비 지출에, 20~30%가 인프라 및 클린룸 건설에, 나머지가 후공정 패키징 시설에 배분될 것”이라고 밝혔다.전문가들은 전날 발표된 동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건설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장비 기업은 2028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매출을 인식할 것으로 내다봤다. 착공 중인 삼성전자 P5 팹과 SK하이닉스 용인 Y1 팹 가동 이후에도 장비 기업의 성장이 오랜 기간 지속될 근간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장비는 팹 가동 이전부터 확보돼야 하는 만큼 부품 및 소재보다 실적이 인식되는 시점이 빠르다는 점도 긍정적이다.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메가 프로젝트 발표는) 삼성전자 P5와 SK하이닉스 Y1 팹 가동 이후로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의 이익 가시성이 연장된 셈”이라며 “장비주는 팹 가동률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소재와 부품에 비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선제적인 설비투자를 집행해야 하는 만큼 우선적으로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데이터센터 “전력망 확충 필수”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 발표에 유틸리티 관련 기업 역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S일렉트릭은 전일 대비 7.14% 오른 24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밖에 초고압 전력주인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도 각각 5.53%, 3.63% 올랐다. 전선 기업인 가온전선(22.51%), LS(1.95%)도 동반 상승했다.전력기기·전선 기업은 이번 3대 메가 프로젝트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와 전국 곳곳의 AI 데이터센터를 성공적으로 가동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전력망 확보가 가장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이다.특히 1GW의 데이터센터는 약 100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을 소비하는데, 이 같은 고전압 환경을 안정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변압기, 배전반 등 전력기기는 물론 송전용 케이블 등에 대한 신규 투자가 필요하다. 정부는 1GW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최소 60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이 금액의 상당 부분이 유틸리티 기업에 흘러들어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력기기 제조업체는 이미 북미 전력망 노후화 교체 수요로 수주 잔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초대형 설비 수주까지 추가되며 기업들의 장기 호황(슈퍼사이클) 주기도 대폭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이 밖에 거대한 전력 공급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두산에너빌리티, LG에너지솔루션 등 소형모듈원전(SMR)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도 수혜를 볼 전망이다.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클러스터와 데이터센터 내 납품이 가능한 LS일렉트릭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며 “한국전력이 대대적인 송배전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지중화 케이블과 해저 케이블을 제작하는 대한전선과 LS전선 역시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증권가에선 이번 메가 프로젝트로 반도체 장비 및 전력기기 기업의 장기적 성장 전망이 가시화된 만큼 이전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정당화할 근거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밸류체인이 여전히 글로벌 증시 모멘텀을 견인하고 있다”며 “반도체와 장비, 기판, 전력 등 AI 인프라 테마 비중이 큰 국내 증시에선 관련 종목이 2분기 실적 시즌에 들어가며 추가적인 주가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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