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부산국제금융포럼] "자금 상당수 부동산 유입, 기업 배분 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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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특화 생산적 금융 활성화 방안부동산 담보·기업 재무제표 등기존 대출 평가 항목 한계 직면기술력·경영자 역량 등으로 개편산업 체질 개선 유도 금융 중요‘2026부산국제금융포럼’이 열린 30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세션2 토론자들이 ‘지역특화 생산적 금융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어마어마한데, 정작 혁신을 꿈꾸는 제조 현장과 신성장 기업들은 여전히 만성적인 자금 가뭄에 시달린다. 금융의 본질은 자금을 적재적소에 배분해 자금의 흐름이 이어지게 하고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인데, 지역 기업들은 여전히 ‘목이 마르다’고 한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금융의 진정한 실력은 위기의 파고 속에서도 옥석을 가려내 살아남을 기업과 성장할 기업에 정밀하게 자금을 투입하는 ‘선별 역량’이라고 강조했다.■기업금융 자금 상당 부분 부동산으로2026 부산국제금융포럼을 찾은 기업금융 전문가들은 ‘세션2: 지역특화 생산적 금융 활성화 방안’에서 기업으로의 자금 공급이 꾸준히 이뤄져 왔음에도 생산적 금융이 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여러 관점에서 제시했다.한국금융연구원 신용상 선임연구위원은 과거 10년간 기업 부채가 2024년 기준 명목 GDP 124%까지 증가했지만 제조업의 비중은 10년 전보다 10%가량 줄었고 이 줄어든 부분이 건설, 부동산 산업군으로 흘러갔다고 분석했다. 자금이 기업으로 꾸준히 조달돼 왔는데 잠재성장률이 계속 떨어지는 이유는 자금 상당 부분이 건설 부동산으로만 흘러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신 연구위원은 “과거 10년 간의 자원 배분 비효율성을 기술적으로 계산해보니, 제조업은 코로나 팬데믹 발생 이후 빠른 속도로 비효율성이 높아진 뒤 원상복귀 중이고, 건설 부동산과 서비스업의 비효율성은 급격히 높아졌다”면서 “한국은행에 따르면 부동산으로 가는 자금의 10% 정도만 생산성이 있는 기업으로 전환해도 잠재성장률이 0.2~0.35%포인트 정도 올라간다는 분석이 있다”고 말했다.■“담보 대신 신뢰, 미래에 투자해야”이날 세션2 토론자로 모인 전문가들은 부산 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생산적 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부동산 담보와 기업 재무재표 등 기존의 평가 시스템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기술력, 경영자 역량 등 비재무적 요소를 평가 시스템으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중소벤처기업연구원 나수미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대출의 약 74%가 담보와 보증에 묶여 있는 현재의 구조는 필연적으로 지역 사각지대를 만든다”면서 “비수도권 중소기업들이 금융에서 소외되는 이유는 그들이 위험해서가 아니라, 재무제표라는 좁은 창틀로는 그들의 진면목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나 연구위원은 그러면서 숫자가 말해주지 않는 기업의 미래 가치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보유한 기술의 독보성과 경영자의 혁신 의지, 공급망 내 위치, 경영자 업력과 평판, 지역 인력이나 산업과의 밀착도 등 지역 생태계와의 연결성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BNK금융지주 이광준 상무도 “전통적인 담보, 재무제표 중심의 평가는 혁신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경영자의 역량, 기술력, 혁신 의지, 공급망 내 대체 불가능성, 지역사회 기여도, 고용의 질 등 비재무적 요소를 정량화해 ‘소프트 정보’를 평가의 핵심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양적 팽창은 부실 덩치만 키울 뿐나 연구위원은 지난해 7월 부산신용보증재단의 보증 잔액이 설립 후 최초 3조 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것과 관련, “이는 성장의 신호가 아닌 섬뜩한 경고의 신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준비되지 않은 자금의 범람은 오히려 부실의 덩치만 키울 뿐”이라고 강조했다.이에 따라 금융 정책의 성공을 판단하는 지표 또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나 연구위원과 이 상무 모두 “얼마나 많이 빌려줬는가(공급량)가 아니라, 금융의 개입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성과를 얼마나 창출했는가, 즉 부산의 생산 현장으로 추가적인 자금이 얼마나 흘러갔는지를 성과의 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스타트업 기업인 크리스틴컴퍼니의 이민봉 대표는 신발 산업에서 디지털화를 통해 생산적 금융을 실현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 대표는 첨단 기술을 접목해 비효율적인 부분, 불투명했던 부분들을 디지털화하기 시작했고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2개월 만에 이뤄내는 플랫폼을 만들고 데이터를 축적했다. 이를 금융과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자금이 흘러들어오기 시작했고, 청년 인재들도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부산의 제조 DNA가 AI와 만나고 생산적 금융이 만나면 부산만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동남권 핵심 분야별 지원책은이광준 상무는 지역금융기관이 단순히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넘어, 산업 체질 개선을 적극적으로 이끄는 생산적 금융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상무는 특히 동남권의 생존권이 걸린 4대 핵심 분야를 짚고, 산업별 특성에 맞는 금융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조선해양 분야에서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무탄소 선박 전환과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위한 인내자본이 투입돼야 하고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기술 국산화와 UAM(도심항공교통)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뒷받침할 모험자본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 분야에서는 급증하는 전력 수요와 무탄소 에너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발전 형태 전환을 선제적으로 지원해야 하고, 화학 분야에서는 바이오 소재 및 탄소 포집 설비 도입 등 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한 금융 지원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그는 BNK금융그룹이 추진 중인 500억 원 규모의 펀드 사례처럼, 지자체와 유관 기관이 공동 참여하는 모험자본 공급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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