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열풍 업고 몸집 키운 공모펀드, 10년 만에 사모 넘었다

5월말 기준 설정액 800조 넘어반도체 ETF 흥행에 자금 몰려퇴직연금 확대·상품 다양화로하반기도 성장 지속 전망클립아트코리아공모펀드 규모가 약 10년 만에 사모펀드를 앞질렀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공모펀드 시장이 빠르게 몸집을 키운 결과다.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공모펀드 설정액은 올해 5월 말 기준 9년 8개월 만에 사모펀드를 넘어섰다. 공모펀드가 사모펀드를 추월한 것은 2016년 9월 이후 처음이다. 26일 기준 공모펀드 설정액은 800조 2773억 원으로 사모펀드(774조 6742억 원)를 25조 6031억 원 웃돌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면 공모펀드 설정액은 사모펀드보다 164조 3687억 원 적었지만 반년 만에 이를 뒤집은 셈이다.공모펀드의 약진은 ETF를 중심으로 자금이 몰린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6월 26일까지 국내 공모 주식형 ETF에는 약 32조 900억 원이 순유입된 반면 ETF를 제외한 일반 공모 주식형 펀드에는 6930억 원이 유입되는 데 그쳤다. 연초 이후 국내 공모 주식형으로 유입된 자금의 대부분이 ETF에 집중된 셈이다.올해 ETF 자금은 인공지능(AI) 반도체와 국내외 대표지수로 집중됐다. 전날까지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품은 ‘SOL AI반도체TOP2플러스(6조 1181억 원)’였으며 ‘TIGER 미국S&P500(4조 7570억 원)’ ‘KODEX 코스닥150(3조 7704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올해 들어 수익률 상위 ETF도 대부분 AI·반도체 관련 상품이 차지했다. ‘HANARO Fn K반도체’가 연초 이후 이날까지 288.95%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RISE 네트워크AI인프라(263.86%), TIGER 200 IT(242.37%) 등이 뒤를 이었다.전체 ETF 시장의 몸집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297조 1401억 원에서 전날 기준 503조 1716억 원으로 약 206조 원 증가했다. 25일 기준으로는 코스닥시장 시가총액(499조3039억 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ETF 상장 종목 수도 지난해 말 1058개에서 1143개로 늘어나며 양적 성장과 상품 다양화를 동시에 이뤘다.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ETF가 퇴직연금 시장 확대와 신상품 출시를 바탕으로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다양한 ETF 신상품이 출시되고 연금 시장과 함께 타깃데이트펀드(TDF), EMP(ETF Managed Portfolio) 등 관련 펀드도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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