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원롯데’ 전략 통했다...한일 식품사 첫 통합법인 출범

롯데는 7월 초 싱가포르에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 계열사의 합작법인을 출범한다. 지난 5월 싱가포르 현지에서 진행한 합작법인 사무실 개소식에서 (왼쪽 세 번째부터) 진영동 싱가포르JV 대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이시구로 일본 롯데제과 글로벌본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지주]롯데그룹이 한국과 일본 식품 계열사를 하나로 묶는 첫 통합법인을 출범시킨다. 이로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추진해온 ‘원롯데(One Lotte)’ 전략이 핵심 사업에서 본격적인 결실을 맺게 됐다.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와 일본 롯데제과는 양사 이사회 의결과 관계국 기업결합 심사를 모두 마치고 다음 달 초 싱가포르에 합작법인을 공식 출범시킨다.이번 합작법인은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사의 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지금까지 사업별로 분산돼 있던 경영관리와 의사결정 체계를 일원화하고 생산·영업·물류 인프라를 공동 운영해 해외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특히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신설 법인의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그룹 차원에서도 이번 합작법인을 단순한 해외법인이 아니라 향후 글로벌 식품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신동빈 회장이 수년간 강조해온 ‘원롯데 전략’의 대표적인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 계열사가 각각 움직이던 구조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보고 양국 사업의 시너지 확대를 지속적으로 주문해왔다.실제로 신 회장은 정기적으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공동 원재료 구매와 연구개발(R&D), 글로벌 브랜드 육성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해왔다. 한국과 일본 모두 내수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는 만큼 해외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워야 한다는 판단에서다.양사의 협업은 이미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롯데웰푸드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보다 14.4% 증가한 1조2047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일본 롯데제과 역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약 9000억원의 해외 매출을 올렸다.대표 브랜드인 빼빼로도 원롯데 전략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양사가 해외 유통망을 공동 활용하면서 빼빼로 해외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24%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33%까지 확대됐다. 롯데는 빼빼로를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신설 합작법인은 앞으로 글로벌 메가 브랜드 육성을 비롯해 원재료 공동 구매, 물류·마케팅 효율화, 공동 연구개발을 통한 신제품 출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 진출 등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원롯데 전략은 식품을 넘어 그룹 전반으로도 확산되고 있다.롯데호텔앤리조트와 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난해 일본 호텔사업 공동 추진을 위해 ‘롯데호텔스 재팬(LOTTE HOTELS JAPAN)’을 설립했으며, 롯데바이오로직스 투자와 롯데벤처스의 ‘L-CAMP JAPAN’ 운영 등에서도 한일 계열사 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롯데 관계자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의 아시아 사업 역량을 하나로 모으게 됐다”며 “양사의 강점을 결집해 글로벌 메가 브랜드를 육성하고 신규 시장을 개척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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