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號 한국투자증권, IPO 한파 속 선방…인력 유출은 ‘숙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사진=한국투자증권][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중소형 딜을 중심으로 실적을 쌓으며 선방했다. 김성환 대표가 과거 IB그룹장을 맡아 IPO 경쟁력을 키웠던 만큼, 상반기 성과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IPO 전문 인력이 줄어든 점은 하반기 대형 딜 수임 경쟁의 변수로 꼽힌다.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IPO 5건을 주관했다. NH투자증권(6건)에 이어 주관 건수 기준 2위다. 미래에셋증권은 4건, 삼성증권·KB증권·신한투자증권은 각각 3건을 기록했다.공모액 기준으로는 5위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카나프테라퓨틱스(400억원), 아이엠바이오로직스(364억원), 한패스(167억2000만원), 에스팀(153억원), 리센스메디컬(77억원) 상장을 주관해 총 1161억원을 주선했다.상반기 IPO 시장이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공모 규모는 1조13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2095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들도 공모 일정을 미루는 분위기다.시장 위축 배경에는 상장 제도 강화 움직임이 있다. 금융당국은 모회사와 자회사가 모두 상장하면서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가 희석되는 중복 상장 문제를 줄이기 위해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한국투자증권은 김 대표가 과거 IB그룹장을 맡던 시기에도 대형 IPO를 주관하며 ECM 경쟁력을 키운 경험이 있다. 김 대표 체제에서 IB 부문 실적이 개선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에는 시프트업과 더본코리아 등 대형 IPO를 주관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대어급 딜이 줄어든 가운데 중소형 기업 상장으로 실적 공백을 메웠다.문제는 인력이다. 올해 한국투자증권 IPO 인력은 약 30명 수준으로, 2년 전 55명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지난해에는 10명이 다른 부서로 이동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4명이 타사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IPO 업무는 기업 발굴부터 상장 심사 대응,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공모가 산정까지 전문성이 중요한 분야다. 인력 유출이 이어질 경우 대형 딜 수임 경쟁이나 상장 일정 관리에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경쟁사와 비교해도 인력 규모는 작은 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IPO 부문에 약 50명을 두고 있으며, KB증권 46명,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45명 수준이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무신사 등 대형 딜이 성사되면 한국투자증권이 단숨에 상위권으로 올라설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IPO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인력 유출을 막고 전문 인력을 보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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