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랠리에 심해진 ‘K자 양극화’… 상반기 코스닥 10곳 중 8곳 ...

코스피도 70% 이상 하락반도체주에 쏠린 투심, 심해진 양극화“과매도 구간 제외 시 반등은 어려울 것”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코스닥은 80% 가까이 하락하며 ‘K자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에서는 바이오·헬스케어 종목의 부진이 두드러졌다.일러스트=손민균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 2일~6월 26일) 코스닥 상장사 1795개 가운데 1395개(77.7%)의 주가가 하락했다. 보합은 46개(2.6%)에 불과했고, 상승한 종목은 354개(19.7%)에 그쳤다.가장 낙폭이 컸던 종목은 바이온으로 연초 대비 98.84% 하락했다. 바이온은 지난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거래가 정지된 뒤 최근 정리매매가 시작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프로브잇, NPX, 노블엠앤비, 아이엠 등 상장폐지를 앞둔 종목들이 하락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상장폐지 종목을 제외한 하락률 상위 100개 종목을 업종별로 보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비율이 약 20%로 가장 높았다. 이어 IT·AI·소프트웨어가 약 13%, 콘텐츠·게임·미디어가 약 11%를 차지했다.코스닥 시장 상승률 1위는 대한광통신으로 연초 대비 513% 급등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GTC 2026에서 광통신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후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이어 주성엔지니어링(497%), 기가비스(429%), 피에스케이(410%), 비엘팜텍(403%) 등이 뒤를 이었다.코스피도 하락 종목이 더 많았지만 코스닥보다는 양호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장사 945개 가운데 683개(72.3%)가 하락했고, 상승 종목은 247개(26.1%), 보합은 15개(1.6%)였다.코스피 시장에서 하락률이 가장 컸던 기업은 에이프로젠(-80.52%)이다. 일정실업(-79.8%),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76.67%), 진원생명과학(-72.74%), 비비안(-70.48%) 등이 뒤를 이었다. 하락률 상위권에는 바이오와 소비재·의류 업종이 다수 포함됐다.코스피 시장에서 상승률 1위는 삼성전기(681%)였다.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경쟁력 부각과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이어 대우건설(376%), SK스퀘어(367%), 삼화콘덴서(346%), SK하이닉스(310%), 가온전선(299%) 등이 상승률 상위권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183% 상승하며 15위를 기록했다.그래픽=정서희 증권가에서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시장 내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는 연초 이후 코스피를 대규모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이탈했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에는 대형 반도체주로 수급 쏠림이 더더욱 심화됐다”고 설명했다.반도체주 강세가 이어질 경우 코스닥의 상대적 부진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의 반도체 강세 및 호실적 대형주 랠리가 지속된다면 코스닥 부진은 불가피하다”며 “수급이 대형주에 집중되는 가운데 이익 모멘텀마저 코스피 대비 현저히 떨어지는 코스닥은 기술적 과매도 구간 제외하면 순환매가 어려울 전망”이라고 봤다.다만 이날 코스닥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8% 급등했다. 코스닥 지수가 12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며 연중 최저 수준까지 밀리자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코스닥은 하반기에 실적을 기반으로 한 선별적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승강형 세그먼트 도입과 부실기업 퇴출 강화, 국민성장펀드의 첨단전략산업 투자 확대 등을 고려하면 무차별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보다 정책 수혜와 실적 개선, AI 인프라 병목을 해결하는 기업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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