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기로 기업 점검] 마니커, 주식병합·최대주주 지원에도 시총 턱.....
![[상폐기로 기업 점검] 마니커, 주식병합·최대주주 지원에도 시총 턱.....](https://imgnews.pstatic.net/image/293/2026/06/30/0000087008_001_20260630160613281.png?type=w800)
내달부터 금융당국이 주식시장에 강화된 상장폐지 기준을 본격 적용하는 가운데 육계 가공업체 마니커도 퇴출 경계선에 서 있다. 회사는 주식병합과 최대주주의 지분 확대 등 주가 방어에 나섰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치킨 업계 최대 대목으로 꼽히는 월드컵 특수마저 국가대표팀의 조기 탈락으로 단기 반등 동력마저 약해진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주가 부진이 일시적인 악재가 아니라 장기간 이어진 실적 부진과 재무 부담, 산업 구조적인 저수익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 만큼 단기간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약효 다한 주가 부양책…월드컵 특수도 소멸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마니커의 주가는 이날 종가기준 1061원, 시가총액은 약 337억원을 기록하며 상장폐지 기준을 가까스로 웃돌고 있다. 내달 1일부터 시행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폐지 제도에 따라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거나 시가총액이 300억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이상 해당 기준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다. 또한 내년부터는 시가총액 기준이 500억원으로 더욱 강화될 예정이어서 단순히 주가를 1000원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니커는 올해 들어 주가 방어를 위한 여러 조치를 내놨다. 앞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2대 1 주식병합을 의결하며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0원으로 높이고 발행주식수를 약 6351만주에서 3175만주로 줄였다. 하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주가는 병합 직전인 2월 말 1800원대를 기록했지만, 거래재개 후 신주 상장일인 지난달 18일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이달 중순부터는 월드컵 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치킨 관련 종목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마니커 역시 장중 1600원대까지 반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25일 한국 대표팀이 남아공에 패배한 이후 기대감이 빠르게 식으면서 주가는 913원까지 밀렸다. 현재는 다시 1000원선을 회복했지만 단기적인 이벤트 모멘텀은 사실상 소멸한 상태다.최대주주의 지원사격도 큰 힘을 쓰지 못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이지홀딩스는 지난달 마니커 주식 95만 주(2.99%)를 장내 매수해 지분율을 기존 31.00%에서 33.99%로 확대했으나 주가 추세를 반전시키기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수년째 이어진 적자에 재무부담 확대…수익성 '빨간불'이처럼 주가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만성적인 실적 악화로 인한 재무 리스크와 취약한 수익 구조에 있다. 마니커는 매년 3000억원대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으나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2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순손실 규모를 3억원으로 대폭 줄였으나,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잉여현금흐름(FCF)은 여전히 마이너스(-) 36억원에 머물렀다. 수년째 이어진 적자 기조로 인해 마니커의 부채비율은 274%까지 치솟은 상태다.육계 가공업 특유의 구조적 한계도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닭고기는 가격 인상 여력이 제한적인 대표적인 생활필수품인 반면 사료곡물과 병아리 가격, 전기료, 물류비 등 주요 원가는 국제 곡물 가격과 환율 영향을 크게 받는다. 원가가 급등해도 이를 제품 가격에 즉시 반영하기 어려워 수익성이 쉽게 악화되는 구조다. 여기에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나 국제 곡물가격 급등 같은 외부 변수가 발생하면 생산 차질과 원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난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결손금 탓에 정부의 밸류업 기조에 발맞춘 주주환원 정책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 올해 1분기 기준 마니커의 누적 결손금은 774억원에 달하며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만 518억원이다. 당장의 차입금 상환과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마니커는 최근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를 통해 "배당가능이익 미발생으로 배당 계획을 안내하지 못했으며 구체적인 주주환원정책은 수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한 국내 육계 가공업계 관계자는 "산업 특성상 영업이익률이 3~5%대로 매우 낮고, 사료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의 영향을 직격으로 받기 때문에 만성적인 수익성 악화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며 "단순 육계 가공을 넘어 가정간편식(HMR)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고 유통 수직계열화 및 온라인 D2C(소비자 직접 판매) 몰을 강화하는 등 체질 개선을 위한 고민이 수반되지 않으면 자본시장의 외면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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