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獨 뚫은 K-뷰티, 수출 지형 변화…하반기 전망 밝은 이유

중국 의존 줄고 글로벌 시장 재편…하반기 성장세 이어질 전망에이피알은 뷰티테크·달바는 제품 다변화·구다이는 브랜드 확장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코스메틱스 코리아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6.7.1 ⓒ 뉴스1 이상혁 수습기자(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올해 상반기 K-뷰티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하반기 전망도 밝다. 특히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를 넘어 유럽, 오세아니아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유통망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K-뷰티 지형 변화도 가속하고 있다.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70억 달러(약 10조 70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증가하며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북미나 유럽권역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미국 수출은 14억 5000만 달러로 전체의 20.7%를 차지하며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반면 중국은 10억 1000만 달러로 2위에 머물렀다. 미국 비중은 2022년 10.9%에서 올해 20.7%로 높아진 반면 중국 비중은 같은 기간 46.5%에서 14.4%로 낮아졌다. 주목할 부분은 공급망 다변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5월 누적 기준 영국(+160.4%)과 네덜란드(+205.9%), 독일(+100.4%), 덴마크(+118.6%), 폴란드(+80.9%) 등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러시아(+12.4%), 호주(+35.5%), 캐나다(+46.0%), 에스토니아(+196.9%) 등 K-뷰티 수출 지형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이다.업계에선 시장 구조 변화의 신호로 해석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온라인 판매를 넘어 현지 오프라인 유통망 확보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이같은 흐름에 특정 제품이 아닌 브랜드 경쟁력과 제품군, 유통 역량이 기업 성장을 좌우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글로벌 공략 본격화…에이피알은 뷰티테크, 달바는 제품 다변화이 같은 변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기업 중 하나가 에이피알(278470)이다.에이피알은 올해 1분기 매출 5934억 원, 영업이익 1523억 원으로 창사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89%에 달했고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0.8% 급증했다. 증권가는 미국에서 타깃과 월마트, 코스트코 등 오프라인 유통망이 확대되고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시장 공략이 본격화하면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에이피알의 2분기 매출을 6951억 원, 영업이익을 1766억 원으로 전망했다.에이피알이 화장품을 넘어 뷰티 디바이스와 EBD(에너지 기반 미용 의료기기), 스킨부스터 등 의료미용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기술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요구하면서 '뷰티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달바글로벌(483650)은 제품과 채널 다변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1분기 매출은 1712억 원, 영업이익은 451억 원으로 모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썼다. 미스트 세럼으로 확보한 브랜드 인지도를 선케어와 퍼스널케어까지 확대하고 북미와 유럽 오프라인 유통망을 넓히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증권가에서는 2분기 일부 B2B 매출 선인식과 아마존 프라임데이 매출 이연 영향으로 단기 실적은 다소 조정될 수 있지만 북미와 유럽 중심의 성장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트코와 얼타를 비롯한 북미 유통망 확대, 부츠와 드루니, 노티노 등 유럽 리테일 입점 확대가 하반기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특히 공격적인 마케팅보다 제품 경쟁력과 유통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는 전략이 강점으로 평가받는다.달바글로벌 제품 (달바글로벌 제공)브랜드 경쟁력·제품 차별화 승부수…유럽 시장 침투 속도 관건글로벌 시장이 확대되면서 브랜드를 얼마나 확보하고 육성하느냐도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구다이글로벌은 공격적인 M&A를 통해 확보한 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 4700억 원, 영업이익은 2734억 원을 기록했고 매출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스킨1004와 조선미녀, 티르티르, 라운드랩, 스킨푸드 등 브랜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뒤 글로벌 유통망과 마케팅 역량을 접목하는 전략이다.최근에는 CJ올리브영 대표를 지낸 구창근 공동대표를 영입하고 IPO 준비를 본격화하는 한편 스킨푸드 리브랜딩에도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직접 신규 브랜드를 키우기보다 성장성이 검증된 브랜드를 인수해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는 '멀티 브랜드 전략'이 구다이글로벌의 차별화 요소라고 평가한다.브이티(018290)는 미국과 유럽,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리들샷과 PDRN 제품군을 확대하며 글로벌 브랜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클리오(237880)는 저수익 채널을 축소하고 온라인과 H&B 채널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택했다.K-뷰티 성장세에 글로벌 밴더사들 수혜도 기대된다. 실리콘투(257720)는 글로벌 유통 플랫폼을 기반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K뷰티 브랜드 유통을 확대하며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1.1%, 35.2%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K-뷰티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정권역과 히트 제품 하나에 기대던 성장 공식에서 벗어나 글로벌 유통망과 브랜드 운영 역량, 제품 포트폴리오, 뷰티테크와 의료미용 등 신사업 경쟁력 확보로 모멘텀 확보도 긍정적이다. 북미 시장에서의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와 유럽 침투 속도가 하반기 K-뷰티 기업들의 성과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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